<개같은 내인생>의 감독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할스트룀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감독이지만 조국인 스웨덴에서는 그룹 아바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라세 할스트롬이 77년에 만든 <아바: 더 무비 ABBA: The Movie>는 그룹 아바의 생생한 콘서트 모음집. 라세 할스트롬 감독은 스웨덴에서 10년 동안 TV 연출을 했다.
아마추어 연출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의 록그룹 결성 스토리를 찍은 다큐멘타리가 방송을 탄 것을 계기로 방송국에 입문하게 됐는데 이후 1975년 로맨틱 코미디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하기 이전까지는 <춤을 출까요 > <사랑의 수색자> 등을 찍은 코미디 작가 겸 감독으로 일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안주하던 그는 1985년 <개같은 내인생>을 만들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 영화로 그해 골든 글로브 최고 외국 영화상과 뉴욕 비평가 연합의 지지를 끌어냈고 오스카에서는 최우수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의 주된 경향은 무언가가 부족한 가족들 사이의 불협화음과 유머로 고착되며 1999년작 <사이더 하우스>까지 이어진다.
그가 할리우드로 건너온 것은 <개같은 내인생>을 찍고 난 6년 후인 1991년,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울타리>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후 미국 내에서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주 회자되는 조니 뎁과 줄리엣 루이스 주연의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출해 할리우드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집채만한 엄마와 정신박약아 동생 그리고 새로 만난 여자친구 사이에서 이러지로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 길버트를 통해 심각한 결핍가정의 문제들을 따뜻한 인간애와 유머로 그려냈다. 아직까지 풋내기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조니 뎁의 동생으로 열연, 각각 오스카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소소한 이야기로 우주를 이야기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의 전작들로 입증이 되며 그의 작품들은 많은 영화제에서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2000년 <사이더 하우스>로 아카데미 감독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마이클 케인이 고령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각색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