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과 ‘이브’의 작가로 잘 알려진 이숙자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강사를 거쳐, 서울교육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조형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07년 고려대학교에서 정년퇴임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의 성과로 그는 20여 차례의 개인전과 400여 회가 넘는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아울러 1972년 국전 특선 수상을 시작으로 1980년 국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중앙미술대상을 받았다. 1993년 제5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국전 추천작가 및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영겁 속으로 사라져 가는 내 시간과 생을 건져 올리는 일이다. 또한 내게 생을 배우는 거울이 되었고, 세상을 건너다보는 창문이 되었다. 생의 의미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거대한 바위산을 연약한 내 두 손에 곡괭이를 잡고 끊임없이 파헤쳐 나가야 할 것 같은 사명, 그것을 수행하는 일이 화가로서 생의 오솔길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 되리라. ('이브의 보리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