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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지수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5년 2월 <쌀례 이야기 2>

지수현

달리기보다 걷기를 좋아하는 느린 사람. 걸핏하면 길을 잃지만, 기를 쓰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의지의 방향치.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얼굴 표정, 어머니의 목소리, 길 잃다가 마주친 낮선 골목, 산책길의 장미덩굴, 구름 낀 하늘,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에 이야깃거리가 고여 있다고 믿는 사람. 사랑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기운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소심한 대식가.

주요 작품으로는《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KBS 드라마 ‘백설공주’ 원작)》,《 당신과 나의 4321일(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 원작)》,《내 이름은 김삼순(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원작)》,《 PS. 미안합니다》, 《해열제》, 《별처럼 반짝이다》, 《연인 ― 내 사랑하는 사람》,《 모래성의 푸른 달》,《 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당신은 나의 것》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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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세트] 쌀례 이야기 - 전2권> - 2015년 2월  더보기

- 다시 차려진 ‘쌀례’의 밥상 - 안녕하세요? 새 단장 하고 나온 ‘쌀례’ 덕에 다시 새로 인사드립니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2015년 구정을 앞두고 있어요. 여러분은 추운 겨울 잘 견디고 계신가요? 차가운 날씨 덕분에 따뜻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면서 저도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목이 칼칼할 때 마시게 되는 따뜻한 보리차 한 모금, 입이 심심하다 할 때 묵은 김치 종종 썰어 엄마가 지져 주신 따끈따끈 김치전. 외출하다 들어온 동생이 건네주는 뜨뜻한 붕어빵 봉지, 종이컵에 받아 홀홀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는 어묵 국물…… 모두 어찌나 고마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것은 부엌에서 맡게 되는 밥 익어 가는 냄새가 아닐까 싶어요. 짜장면 냄새도, 된장찌개 냄새도 좋지만 밥이 익어 갈 때 풍기는 구수한 냄새는 정말이지 근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밥은 좋아하지만 글쓴이는 밥을 잘 하진 못해요. 전자 밭솥이 아닌 그냥 압력솥 밥은 바람 불면 날아갈 만큼 되거나, 질거나, 밑바닥을 태우거나 하죠. 어쩌면 그래서 밥 잘 짓는 여자의 이야기가 생각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밥 지을 때 쌀을 어느 만큼 넣어야 하는지 아직도 알쏭달쏭한 저와는 달리 커다란 무쇠솥에 척척 밥을 지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먹이는 쌀례의 모습을 쓰면서 나름 대리 만족을 느꼈지요. 그리고 그녀가 커다란 솥에 딱 알맞게 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사람들에게 먹이는 만큼이나 쓰면서 즐거웠던 장면은 쌀례가 지은 밥을 행복하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할 때였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선재는, 그리고 찬경이는 쌀례가 지은 따뜻한 밥을 먹으며 기운을 찾아갑니다. 별다른 위로의 말없이 그저 그녀가 정성들여 지은 밥 한 그릇에 그들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허기와 함께 찾아온 슬픔은 따뜻한 밥 한 그릇에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분명 작은 위로는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주는 작은 위로. 그것이 제가 밥 잘 짓는 여자를 쓰면서 전하고 싶던 첫 번째 주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또 그 밥처럼 따뜻한 사랑 이야기도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접한 일제 강점기부터 6․25까지 근현대사 시대물을 보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지는 무수한 남녀들 이야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가슴 아픈 이별도 좋지만, 그 어려운 시대에 기쁜 재회를 이루는 커플 이야기도 써보고 싶었어요. 사별이든 생이별이든 사랑하는데 본의 아닌 시대적 사정 때문에 평생 그리워만 하면서 늙어 가는 것보단 소설에서일망정 한 쌍 정도는 다시 만나 서로에게 설레고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요. 그렇게 전쟁이 나도 무쇠솥에서 밥하길 멈출 수 없었고, 이별을 해도 사랑하길 멈추지 않았던 그 여자 쌀례의 이야기를 다시 들고 왔습니다. 갓 지은 밥 한 그릇 잘 떠서 밥상에 내놓듯이, 저는 지금 설레고 있어요.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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