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나의 중요한 관심사는 차이의 의미를 발견하고 차이를 발견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존재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 그러므로 이 책은 나에게 차이의 경이로움을 알려준 작가, 작품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한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이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는 같아 보이는 것들 사이의 차이와 달라 보이는 것들 사이의 동질성을 밝혀내고 더 나아가 어떤 개념 혹은 계보의 형성 장면에 입회하겠다는 출사표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나를 믿기로 했다. 나의 영혼을. 즉 여러 개의 나로 분열된 그 상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