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 지금 여기 이야기로 되살아나는 옛것의 새로움에 매력을 느낀다.
깊이 생각해 단숨에 쓰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실상은 다른 일로 분주한 게으른 글쟁이다. 그동안 청소년소설『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루케미아, 루미』, 동화『늑대왕 핫산』『반지 엄마』『떠버리 무당이와 수상한 술술씨』『나의 슈퍼걸』(공저)『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등을 썼고,『우리 도서관의 선구자, 박봉석』을 비롯해 여러 권의 기획물을 출간했다.
어려서 잘 넘어지고 잘 다치고 달리기는 항상 꼴찌였어요. 어른 되어서도 쉽게 지치고 쉽게 부러지고 감기를 달고 살았죠. 어느 날, 몹시 앓고 나서 생각했어요. 좀 더 튼튼했다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소화 잘 안 되는 위는 인공위장으로, 잘 부러지는 뼈는 섬세한 기계장치로 바꾼다면? 옷 하나 입었을 뿐인데 몸은 튼튼, 힘은 불끈 샘솟는다면? 그 생각이 자꾸자꾸 뻗어나가 ‘슈퍼걸’ 이순이가 태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