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으로서 밴드와 솔로, 양쪽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김윤아는 두 고지에 모두 오른 대표적인 음악가다. 그는 자우림의 보컬리스트이자 메인 작곡가로서 팀의 고유한 색깔을 완성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쳤다. 1997년 데뷔한 자우림과 2001년 첫 앨범을 낸 솔로 아티스트 김윤아는 그렇게 각기 다른 영역에서 빛나는 궤적을 그려왔다.
김윤아는 창작력과 표현력을 두루 갖춘 싱어송라이터다. 우선 목소리부터 독보적이다. 적어도 자우림의 시대를 경험한 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모를 수 없다. 손꼽히는 음색과 폭넓은 음역대,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김윤아 보컬의 힘이다.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만들어져 첫 번째 앨범에도 실린 '봄날은 간다'(2001)는 보컬리스트 김윤아의 매력을 대중에 새로이 각인한 기념비적 노래였다.
그는 뛰어난 멜로디 메이커이자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이너다. '담'(2001), '야상곡'(2004), '봄이 오면'(2004), 'Going Home'(2010) 등 서로 다른 분위기와 질감의 노래가 잇달아 대중의 사랑을 받은 건 기본적으로 흡수력 높은 고감도 선율 덕이다. 그의 멜로디는 때로 가슴을 에는 듯 차갑고, 때론 한없이 서정적이고 따스하다. 여기에 기타와 피아노를 중심에 둔 팝 사운드부터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 애절하고 강렬한 탱고, 차갑고 신비로운 전자음과 앰비언트 등 다채로운 사운드 디자인이 결합해 김윤아의 음악 세계를 이룬다.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에는 장르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김윤아는 탁월한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건과 이면의 감정을 그만의 정제된 언어로 담아내는 데 능한 이야기꾼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워지지 않아 어찌할 수 없는 고독과 슬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주변 이웃의 삶과 사회에 관한 통찰까지. 그의 노랫말에는 홀로 살아가는 인생과 그럼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대하는 그만의 균형 잡힌 문장이 살아 숨 쉰다. '가끔씩'(2001), '증오는 나의 힘'(2004), '검은 강'(2010), '키리에'(2016) 등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김윤아의 가사는 그렇게 누구나의 삶에 가닿았다.
밴드 멤버로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그는 여러 후배 뮤지션의 롤 모델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등장한 많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그의 팬을 자처한다. 요조, 선우정아, 옥상달빛부터 김사월, 한로로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 제목은 [노래가 슬퍼도 인생은 아름답기를]이었다. 김윤아는 노래가 슬퍼도 인생은 아름답기를 바라는 음악가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윤아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Achieving success in a career that spans being both in a band and a solo artist is never easy for a musician, but Kim Yuna has done exactly that. As the main vocalist and composer for Jaurim she puts the finishing touch on the Korean rock band's unique color, while also showcasing her own unique musical world as a solo singer and songwriter. These two shining trajectories in different fields trace their origin back to Jaurim's debut in 1997, and her first solo album in 2001.
As a singer-songwriter, Kim Yuna excels in both creativity and expression. The first thing you notice about her is her voice, one that Koreans since Jaurim's debut have a deep familiarity with. The power of her vocals comes from its outstanding tone, wide vocal range, stability, and delicate expression. Her charm as a solo vocalist was first imprinted on the public through the song One Fine Spring Day (2001), which was the theme song for the movie of the same name and featured in her first solo album.
Kim Yuna is an outstanding melody creator and sensual sound designer. The Korean public has been taken by one song after another of hers with their different moods and textures, such as 'Wall' (2001), 'Nocturne' (2004), 'When Spring Comes' (2004), and 'Going Home' (2010). The melodies are what absorb the listener: at times cold and piercing, and at other times infinitely lyrical and warm. Kim Yuna fashions her musical world using a number of sound designs that include guitar- and piano-centered pop sounds, rich orchestration, mournful and intense tango, and cold and mysterious electronic sounds and ambience. Her musical spectrum knows no limit when it comes to genre.
She is also an excellent lyricist, a storyteller who excels at capturing common events and emotions that occur in everyday life and weaving them into her own refined language. These include indelible loneliness and sadness deep in the heart, human-to-human relationships, and insights into the lives and society around her.
Kim Yuna breathes life into her lyrics using phrases about solitude and the world in which we coexist. Her personal and universal lyrics, such as 'Sometimes' (2001), 'Hate is My Strength' (2004), 'Black River' (2010), and 'Kyrie' (2016), have touched the lives of countless people.
She pursues her own path as a band member and solo artist and is a role model for many younger musicians. Many female singer-songwriters who have emerged since the 2000s are fans of hers in particular, with her influence reaching musicians such as Yozoh, Sunwoo Jung-a, Rooftop Moonlight, and Kim Saw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