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서양고대철학, 존재론, 수사학이 주된 연구 분야다. 『존재와 언어』(2007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연구』(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의 저서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J. L. 아크릴), 『철학자 플라톤』(M. 보르트),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세 편의 대화』(조지 버클리) 등의 역서를 냈다.
소박한 호기심에 전공하기 시작한 철학이었다. 정년을 맞아 더 이상 강단에 서진 않지만, 철학에 입문한 이래 줄곧 해온 ‘산 정상을 향한 바위 밀어올리기’는 그래도 매일 반복한다. ‘파테이 마토스(Pathei Mathos).’ 그 ‘고난을 통해 지혜를 얻는 과정’ 속에 이 책 『감정의 귀환』도 상재되었다. 앞으론 ‘회화적 전회’의 맥락에서 이미지의 물음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간은 이미지를 만들고 내처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관조하는 바, 인간의 조건을 궁구하는 것이 철학의 일이란 생각에서다.
철학이라 하면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고답적인 작업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철학 없이 지내더라도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떤 심각한 문제도 불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이지 철학이 없다면 뭣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근원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철학은 우리의 삶, 우리의 현실에서 떼어낼 수 없는 어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