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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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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괄호 안 하트>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꿈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처럼 우리가 누군지 투명하게 깨닫게 하고, 쏟아지는 빗물처럼 꼼짝없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어 꿈이라는 속성은 누구도 피해 가지 않으며 다가온다 식물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처럼 희미하고 아름답게, 지하철이 내부에 있는 사람을 상영하는 것처럼 조용하게 슬픈 건 어린 나무가 어른 나무가 되어 자라나다가 발밑에 빗물이 닿지 않은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 슬픈 건 사라지는 모국어를 가진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르는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매일 조금씩 사라지는 곳에 우리의 꿈이 있다는 것 조용한 꿈을 꾸고 싶다 세계라는 것이 어디 있는지 들추는 인간들 사이에는 없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하는, 그렇게 코끼리가 숨어들었던 숲이 해체되는 것을 기어코 봐야 하는 인간의 꿈이 아닌 각자의 햇볕을 이끌고 들판에서 이리저리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이유 없는 마음처럼 시작되는 꿈 그건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의 표정 같은 걸까, 잠에 빠지는 동안 생겨나는 당신의 세포 같은 걸까 박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우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하늘이라는 모자 당신의 시선 바깥으로 흘러가는 하나의 구름,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이 외쳐도 아무도 모르는 구름의 행방 가꾸어지지 않은 숲에서 들리는 이름 모를 새의 노래 단 하나의 무늬를 가진 물고기가 평생 물속에서 유영하고 싶은 감각 시를, 그런 꿈을 받아 적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부르고 싶다 2024년 1월 강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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