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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문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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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일본, 그들은 사람이기를 거부했다>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이 책을 쓰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떨렸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어디 까지 견디며 희망을 기약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저도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 20여 년의 세월이 켜켜이 가슴에 생채기를 내어 이제 가슴에 지 울 수 없는 문신자국을 가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비행기를 타고 여수에서 다시 발품을 팔아 고흥 녹동 소록도에 들어가 는 길은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이었습니다. 지난 시절 너덜한 몸을 절뚝이며 그 먼 길을 맨발로 걸었을 임들을 생각합니다. 혹여 얼어붙은 손가락이 달아나지 않았을까, 발목을 녹여 재를 넘고 보리밭을 지나 세상의 뒤란으로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고달팠을까요. 소록도에서 만난 가엾은 영혼들을 추모합니다. 인연의 업을 맺어 오다가다 손을 잡고 안부를 물어오던 임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던 폐허의 날들, 그렇습니다. 오그라들고 달아나고 문드러진 임들의 몸뚱이는 초라했겠지요. 하지만 영혼마저 초라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한번은 반드시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하는 들풀처럼 임들도 다음 생이 있다면 반드시 한번 꽃을 피우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무슨 말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아니 나환자란 이름으로 찢어지고 깨어지며 통곡의 하늘을 이고 살아가야 했던 임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무슨 말로 넋을 어루만져 드려야 통곡이 멈출까요? 얼어붙은 발목을 바닷물에 절이며 허리를 꺾어가며 일을 하던 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채찍을 훈장처럼 얼굴에 새기고 인간이기를 거부하며 벌레처럼 뒤틀어 모진 이승의 땅을 밟던 세월, 차라리 이것은 다행이었을까요? 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바닷물에 수장되고 감금실에 갇혀 어둠속에 사라지던 무수한 영혼들, 칼날에 배를 갈리우고 짐승처럼 다 릴 벌려 새끼를 꺼내더니 유리관 속에 거꾸로 처박혀 세상을 저주하며 알코올에 발목까지 잠긴 아들들아, 딸들아, 아아, 인간은 어디까지 추악할 수가 있는 것인가. 세상의 한 가닥 빛살도 보지 못하고 시험관에서 사라진 영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은 차마 나라 뺏긴 설움 따윈 사치였을 것입니다. 무슨 원수가 졌다고 부모와 자식이 경계선을 두고 눈만 껌벅거리며 눈물을 꺽, 꺽 삼키면서 숨죽여 만나야했을까요. 차디찬 메스에 단종 대에서 당하던 굴욕, 너덜한 몸을 일으켜 비틀비틀 걸어가는 길은 죽음 보다 무서웠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같은 목소리로 분열되지 않고 이들의 영혼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삼가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 고문을 당하고 인륜을 등져버린 안타까운 영혼들을 작게나마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저 역시 임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임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살아계신 임들의 머리맡에 하늘의 축복이 내리고, 돌아가신 임들의 영혼에 편안한 영면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책을 집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소록도 수많은 어르신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이춘상, 이동, 김창옥, 권종희, 이길용, 박순주, 최일봉, 문창렬 등은 실제 인물이며, 여기 등장하는 사건 등은 대개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었으며 작품의 구성 상 부득불 작가의 의도에 따라 사건을 재구성했음을 밝히면서 이 작품이 역사적 진실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 다. 특히 소록도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작업과정, 작업경과 등은 오대규, 『소록도 80년사』(국립소록도병원, 1996.) 정근식, 채규태, 『소록도 100 년의 기억』별책(국립소록도병원, 2014.) 등에서 인용하였고, 이춘상 사건이나 이춘상의 가족 부분은 정근식(서울대학교교수)의, 『일제 말기의 소록도 갱 생원과 이춘상 사건』 (역비논단 331~359 쪽, 2005.) 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다만 소설 편집 특성상 논문형식과 달라 인용 페이지에 각주를 달 지 못하고 일괄 저자 서문에서 밝히게 된 점 널리 양해를 바랍니다. 오늘 저자가 이 작품을 상재할 수 있는 것은, 남겨진 훌륭한 저작물과 고인이 된 어르신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꼭 말 씀 드리고, 특히 김용덕, 장인심 할머니의 증언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끝으로 책 표지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은 고인이 된 한하운 시인의 시(전라도길)에서 발췌했음을 밝히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한 사업에 동참할 것을 지면을 빌 어 약속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6 년 8월

군도

우리의 역사에서 <소록도>는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전라남도 고흥군 소재 <소록도>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2016. 8. 출간), 『군도의 아침』(2017. 5. 출간) 그리고 이번에 출간한 『군도(群島)』(2022. 2. 출간)를 쓰기까지 35여 년, 1986년부터 소록도의 숨겨진 실상을 잠입 취재하여 최초로 세상에 내놓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나라 안팎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통령이 유례없이 탄핵 및 구속되고, 국민은 진보와 보수로 급격히 양분되고, 코로나19로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사이 북한 ‘김정은’은 로켓을 쏘아 올리며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中國)은 우리에게 쇄국의 울타리를 견고히 치고 있으며, 일본은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IMF와 미국 발 금융위기, 국가원수의 탄핵과 수감, 코로나 사태 등의 위기에 처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토록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까.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탓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태 정신적 해이함 안에서 오직 자신의 이익에 안주하며 나만 탈 없이 잘 살면 그만이란 이기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정치권만 하더라도 협의와 협치는 없고 오직 자당의 목소리에 날을 세우고 나와 다른 생각은 각을 세워 대립하는 어리석음을 지금 이 순간에도 저지르고 있습니다. 더는 분열되고 대립의 각을 높이 세우면 파멸의 길에 이른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깨달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류사에서 가장 짧은 시기에 위대한 역사를 세운 민족이 아닙니까. 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반세기도 전에 경제 대국을 이루었고, 문화적으로도 K-pop(BTS 외)이나 오징어 게임, 한글 등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때 <소록도>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군도』는 지난 1920년부터∼해방 전까지 일본이 <소록도>에서 조선인 6,000∼9,000여 명에게 가한 강간 및 폭행, 감금 및 단종, 착취와 생체실험 그리고 임산부의 여성을 상대로 생살을 찢고 아기를 꺼내 ‘포르말린’ 병 속에 넣고 전시하는 등의 숨겨진 죄악상을 밝혀낸 것입니다. 또 일본군 731부대는 중국으로 진출하여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악행(난징사건 등)을 일삼았고, 이들 부대는 소록도로 들어와 수백 명의 주민들에게 생체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런 처참한 상황을 목격한 주민 이춘상은 1942년 6월 20일, 소록도 ‘수호’원장을 저격하였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일본인 관리를 제거한 ‘이춘상’의 업적을 다시 상기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 지난 70여 년 동안 잊혀진 역사를 오롯이 국민 앞에 재조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합니다. 또한 군함도(하시마)의 치욕스런 역사를 숨기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일본의 도발과 엽기적 행각에 대항하고자 <소록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은 지난 식민지하에 벌였던 치욕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왜곡하고 있으며, 진정한 사과 한 번 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안부 문제만 해도 일본이 보여준 분명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은 ‘독도’를 일본의 땅이라고 교과서에 명시,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역사적 실체마저 부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인 수백 명을 징용으로 ‘군함도’에 잡아다가 노예처럼 부리고 병사, 익사, 수장 되어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런 ‘군함도’를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습니다. 장차 이런 상황에서 우리 후손들이 겪게 될 역사적 위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소록도>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군도(群島)』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제작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일본군의 못된 만행을 알려야 하고, 후손들이 대대손손 조상의 잘못을 사죄하도록 해야 합니다. <소록도>는 첨예한 한·일간의 대립된 역사가 숨어 있는 현존하는 역사의 공간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일제와의 역사적 관계를 옳게 정립하지 않고서는 결코 똑바로 설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전남 고흥군 소재 소록도 거주 주민들을 당사자로, 박영립(법무법인 화우 前 대표변호사)께서 일본국 변호사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여 위로금으로 1인당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을 받아 냈습니다. 박영립(변호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소록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임정혁(前 서울고검장, 대검차장)님께서 앞장을 섰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편소설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2016. 8. 출간), 『군도의 아침』(2017. 5. 출간), 『군도(群島)』의 작품을 상재할 수 있었던 것은 남겨진 저작물(30%)과 고인이 된 어르신들의 생생한 증언(70%)이 있어서 가능했음을 밝힙니다. 특히 김용덕 할머니와 유인석 할아버지, 장인심 할머니 외(外) 수많은 어르신들의 증언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이 된 임들의 영혼에 편안한 영면이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군의 만행은 끝이 없습니다. 일본군(731특수부대)은 중일전쟁 때 철저한 계획을 세워 아주 흉악한 ‘중국의 난징사건’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731부대의 난징사건과 소록도에서 일어난 생체실험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저자는 ‘일본 731부대’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동안 많은 자료를 수집, 취재하여 역사 장편을 쓰기 시작하였고, 2022년 3월에 탈고할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겸(謙)이와 담(潭)이가 이 책을 읽고 민족적인 힘을 기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생각하기를 바라며 머리말을 마칩니다. - 머리말

군도의 아침

이 소설은 지난 20여 년 전, 처음 소록도의 역사를 접하면서 내 생애 반드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굳게 약속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소재한 “소록도”란 작은 섬에 갇혀 소중한 목숨을 일제의 압제 속에 저당 잡힌 원혼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하찮게 치부하는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붓에 힘을 주어 또박 또박 눌러서 썼다. 우리의 역사가 가슴에 박혀 아픈 통증이 되어 내게로 왔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의 살아 있는 역사의식과 인간 승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증언 하나, 기록 하나, 역사 속에 묻힌 안타까움의 통절한 아픔이 씨앗이 되어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 책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스스로 되묻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런 힘든 길을 걸어 왔는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우리 한민족의 핏줄이기 때문에, 그 핏줄이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을 한다. 이 책 속에서처럼 말없이 시들어가던 우리의 선조들을 보면서 민족적인 힘을 기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국가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이 때, 무엇보다 지나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고 잊혀진 역사를 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실 것을 믿고 등을 떠밀 듯이 독자들 속으로 우리의 숨은 역사를 들이 밀어본다.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책을 통해 갖기를 바라면서......,

수용소군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역사를 성찰해온 민족이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부끄러운 역사는 숨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어느 민족보다 많은 수난을 받아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고, 근현대에 이르러서도 외세의 간섭과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급기야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기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적 상처에서 가장 치욕적인 것은 일제에게 농락당한 일이다. 일본은 우리를 합방하여 주권을 빼앗고 온갖 반인륜적인 짓을 저질렀다. 한일 역사의 중심에 항상 곤두서 있는 위안부 문제, 징용 문제 등은 일제가 우리에게 저지른 수난의 역사 중에서 가장 비인간적이었다. 우리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이다. 하지만 이런 운명을 마주한 일본은 자신들의 잔혹한 행태에 대해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조선인의 피와 땀, 소중한 목숨을 희생하여 이룩한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짓이다.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하얼빈, 만주를 점령했다. 이런 과정에서 엄청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난징을 접수하여 약 2개월여 동안 수십만 난징 시민들을 도륙하며 즐겼다. 이는 아무리 전쟁 중이라 생각해도 인간이 할 짓은 아니었다. 일제는 이마저도 자기네 짓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 전쟁 피해자가 아직 생존해 있고, 수많은 기록이 있는 데도 일제는 시치미를 떼면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 가운데 우리가 모르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가 있다. 바로 소록도 섬에서 발생한 치욕적인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소록도는 나환자촌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나환자촌은 일제의 위장, 기만술에 지나지 않았다. 소록도는 조선총독부령으로 당시 문둥병 환자가 창궐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조선 전역의 젊은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왔다. 조선총독부는 내부적으로 은밀히 조선의 부랑자나 사상불량자, 젊은이들을 잡아들여 사상개조를 시키고 이들의 노동력을 활용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을 은밀히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활용하고자 함이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조선의 젊은이들을 잡아들였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잡아들였다. 손과 발에 상처만 있어도 문둥병이란 핑계를 대고 잡아들였다. 조선인들은 일제의 이런 정책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미 주권을 잃은 조선인에게 이에대한 저항의 방법은 물론 의지조차 없었다. 조선총독부의 명령은 무서웠다. 총독부를 통해 지역에 하달된 명령은 기세 좋게 방방곡곡에 퍼졌다. 전라도에서 함경도까지 전역에서 무고한 백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일터에서 느닷없이 붙잡혀 갔다. 새벽잠에서 깨기도 전에 들이닥친 일본 순사들에게 끌려갔다. 부랑자들도 다리 밑에서 잡담을 하다가 끌려갔다. 산에서 나무를 지고 내려오다가 끌려간 사람도 있었다. 일제는 이렇게 끌어들인 나환자를 소록도에 집결시켰다. 소록도는 외딴섬이었으므로 무력을 지닌 일제가 마음대로 끌려온 백성들을 유린蹂躪할 수가 있었다. 당시 소록도에 붙잡혀 들어온 사람들은 1만여 명에 달했다. 그런데 1만여 명에 달한 소록도 원생들 중에 정작 나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소록도에 생존하고 있는 분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실제는 건강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이는 일제가 노골적으로 젊은 조선인을 외딴섬으로 잡아들여 노동력을 착취하려고 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일제는 이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생체실험을 했을 정도였다. 731부대의 부대장이 은밀히 생체실험을 위해 소록도에 잠입했을 정도였으니 소록도수용소란 이름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영문을 모르고 끌려온 조선의 청년들과 아녀자, 나환자들의 노역을 통해 소록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 되었다. 하지만 소록도란 섬에 숨은 역사는 아름다운 경관이 무색할 정도로 비인간적이며 치욕적이었다. 일제는 자신들이 임신시킨 조선 처녀의 배를 갈라 꺼낸 아이를 포르말린 용액이 담긴 용기에 거꾸로 집어넣었다. 당시 이런 비인간적인 생체실험의 증거물들이 소록도에 가득했다고 한다. 일제는 해방과 동시에 자신들의 범죄 증거물들을 바닷속에 수장시키고 도망갔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반인륜적인 일본의 행태에 저항하면서 소록도에 관한 새로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자신의 범죄행위조차 인정하지 않고 은밀히 숨기면서 뻔뻔하게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은밀히 등재하고자 하는 일제의 행위에 환멸을 느끼며 증오한다. 일제는 지난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소록도의 진실이 새삼 세상에 알려지기를 희망한다. 또한 일본을 규탄하고 소록도의 역사를 세상에 알려 궁극적으로 소록도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소록도를 배경으로 집필한 장편소설 “수용소군도”를 상재할 수 있었던 것은 유인석 할아버지, 김용덕 할머니 외 고인이 된 어르신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꼭 밝히고자 한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이춘상, 이동, 김창옥, 권종희, 이길용, 박순주, 최일봉, 문창렬 등 대부분이 실제 인물임을 밝힌다. 이 작품은 1986년 10월경 소록도의 숨겨진 사실을 찾아내기 위해 마을로 잠입, 취재한 계기로 비롯된다. 이를 계기로 장편소설 ‘일그러진 자화상’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소록도시나리오’ ‘군도群島의 아침’ ‘군도群島’ ‘수용소의 침실’ ‘수용소군도’ 등을 출간하여 세상에 내놓기까지 36년여 세월이 흘렀다. 따라서 일본군의 만행과 소록도의 진실을 알리고 일본국 변호사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여 보상금을 받아낸 법무법인 화우 박영립前 대표변호사, 現 화우공익재단이사장 변호사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소록도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신 임정혁前 서울고검장, 대검차장검사, 박충근前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장, 특별검사, 소록도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신 박원하現 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겸 서울특별시체육회장, 박용호現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일본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화제작에 뜻을 세우신 서영석 회장님, 박철수법무법인 정도 대표변호사, 주창범동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노경민아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장병홍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동일前 서울시 중구청장, 채성만동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끝으로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가운데 이 책을 상재 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신 지우출판 김용성 대표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친구 겸謙, 담潭이와 함께 돌아가신 임들의 영혼이 편안히 영면永眠하기를 기도한다. 2022년 10월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에 저자 삼가올림 - 머리말

수용소의 침실 1

인간은 얼마나 포악해질 수 있을까. 이런 물음 자체가 비극적인 것은 이미 우리 인류는 포악한 인간의 모습을 목도目睹했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하루가 멀다고 소중한 인명에 대한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미친 듯 날뛰며 전쟁범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하노니 더 이상의 살상은 안 된다. 당장 인류에 대한 살육을 멈춰야 한다. 살육을 바라보며 방관하고만 있어도 죄악이다. 독일의 나치는 프랑스의 한 수용소에서 인체실험을 자행하였다. 나치가 연합군에 의해 전쟁에서 패했을 때 나치 가운데 인체실험의 핵심이었던 어느 해부학 교수는 자신이 저지른 살육이 주는 압박감이 너무 커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해부학 교수는 그나마 인간적이었으나 대부분의 전범자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 기만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랴오뚱 반도를 점령하였는데, 이곳에 관동주關東州를 만든 것이 관동군사령부의 시초이다. 이후 관동군사령부는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난징 사건을 저질렀다. 일본 관동군은 중국 하얼빈을 점령하고 난징 사건을 일으키기까지 일천만 명이 넘는 포로와 일반인을 상대로 강간위안부, 집단학살, 약탈, 생매장을 일삼았다. 그리고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악마보다 포악한 인간의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저자는 일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흉악한 전범戰犯인 일본군과 거래를 하여 생체실험의 자료를 얻기 위해 이를 묵인한 미국을 통렬히 고발한다. 미국은 일본 731부대가 포로들과 납치자들에게 자행한 엄청난 양의 생체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전쟁범죄자들의 죄를 묵인해주며 일본군의 범죄행위를 슬며시 덮고 말았다. 일제日帝는 자신들의 참혹한 학살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이 생화학 전술의 효과적인 운용을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실시되었다는 점이다. 731부대는 일제의 만주침공 때부터 시작해 1945년 패전 직전까지 생체해부 실험과 냉동실험을 자행하는 등 일본제국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했다. 총칼을 사용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일제는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집어넣어 가스를 주입한 후 얼마나 버티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엄마는 아이를 품에 안고 몸부림치며 최후를 맞았다. 일제는 피 냄새를 맡는 것을 애국으로 생각했다. 포로의 몸을 발가벗긴 다음 마취도 하지 않고 칼로 배를 갈랐다. 배가 갈라진 사람은 의식을 잃었어도 맥박은 뛰었다. 마루타는 죽음 앞에서도 살려고 하는 강렬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로 훗날 논문을 발표해 일제의 포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피가 거꾸로 치솟을 일이다. 일본제국의 만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포로의 피부까지 벗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피부의 표본을 얻기 위해서 실험 대상을 묶어놓고 껍질을 벗겼다. 사람의 껍질을 벗기는 짓이 우리 지구상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피부의 껍질을 벗겨내고 숨을 쉬며 살아있는 반 시체 상태의 포로를 장작불에 태웠다고 한다. 일본 군의관들은 피부 껍질이 벗겨진 채 장작불 위에서 몸부림치는 포로들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절단한 실험도 있었다. 생식기를 절단한 이유는 절단한 생식기를 각각 여자와 남자의 생식기에 바꿔서 붙이기 위함이었다. 즉 성전환 수술을 실험한 것이었다.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일본은 자기 민족이 소멸할 때까지 수없이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도 부족할 것이다. 일제의 이런 잔인한 수법은 731부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의 만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일 전쟁 중 난징을 점령한 일본은 군대를 동원해 중국인을 무차별 학살한다. 수십 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징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략 8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중국에서는 이를‘난징 대도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치를 떨고 있다. 일본군은 12월 초, 항복하지 않으면 피의 양쯔강을 만들겠다며 최후통첩을 하였는데 중국군은 끝내 투항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군은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피란하지 못한 50~60만여 명의 난징 시민들을 집단학살한 것은 물론이고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했다. 미모가 있는 여자한테 줄을 섰고, 심지어 죽은 여자에게도 일본군은 덤벼들었다. 선간후살先姦後殺이라 하여 강간한 다음에는 반드시 여자를 죽였다. 더욱 참혹한 것은 일본군이 강간한 여자 중에는 10살 어린이에서 70이 넘는 노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제는 일본군 병사의 총검 끝에 복부를 관통당하고 절명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고 일본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복부를 총검 끝에 관통당해 죽어가면서 어린아이들은 영문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일본군들의 이러한 만행은, 전쟁을 저지르는 인간에게는 어떤 숭고함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인류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일본군은 그런데도 오직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돌진했고, 생물학 전쟁을 통해 세계를 자신들의 수하에 넣으려는 방자한 희망을 품었던 것이었다. 일본은 선조들의 죄를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데도 죄를 부인하며 증거가 부족하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오히려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일본 정부로 하여금 지난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용서를 구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 또한 ‘미국으로 하여금 일본 731부대의 전쟁범죄의 실험자료를 교환하며 묵인한 것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사죄와 더불어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자 한다’진실은 죄악에 맞서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제는 중국 난징을 점령하여 약 2개월간 인간 도살을 저질렀다. 관동군사령부 산하 731부대 이시이 시로 부대장은 조선의 고흥반도 ‘평화로운 작은 섬 소록도’에 잠입하여 나환자는 물론 임산부 여성과 건강한 일반인까지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일제는 인류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인면수심의 반인륜범죄를 저질러 놓고 반성을 거부하며 현재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반성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해 이 책을 써야 했고,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로 매우 어려운 가운데 이 작품을 상재 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신 지우출판 김용성 대표, 그리고 소록도 주민 당사자를 위해 일본국 변호사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여 보상금을 받아낸 박영립前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現 화우공익재단 이사장 변호사님께 감사드린다. 또 소록도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임정혁前 서울고검장, 대검찰청차장검사 변호사님, 박충근前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장, 특별검사 변호사님, 소록도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시는 박원하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겸 서울시체육회장 교수님과 박철수법무법인 정도 대표변호사, 노경민아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장병홍재활의학과 전문의원장, 정동일前 서울시중구청장, 주창범동국대학교 행정학 교수, 박흥석주식회사 금성하이텍 대표이사, 이재인인광옵텍 회장, 이진희전 국민은행지점장, 김화춘성신화학 대표, 장석진, 한재봉기업인, 정택종기업인, 그리고 일본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화제작에 뜻을 세우고 계신 서영석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집필 중인 장편소설 『수용소 군도』는 2022년 10월에 독자 여러분께 헌정할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친구 謙, 潭이와 함께 돌아가신 임들의 영혼이 편안히 영면永眠하기를 기도한다. - 머리말

수용소의 침실 2

인간은 얼마나 포악해질 수 있을까. 이런 물음 자체가 비극적인 것은 이미 우리 인류는 포악한 인간의 모습을 목도目睹했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하루가 멀다고 소중한 인명에 대한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미친 듯 날뛰며 전쟁범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하노니 더 이상의 살상은 안 된다. 당장 인류에 대한 살육을 멈춰야 한다. 살육을 바라보며 방관하고만 있어도 죄악이다. 독일의 나치는 프랑스의 한 수용소에서 인체실험을 자행하였다. 나치가 연합군에 의해 전쟁에서 패했을 때 나치 가운데 인체실험의 핵심이었던 어느 해부학 교수는 자신이 저지른 살육이 주는 압박감이 너무 커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해부학 교수는 그나마 인간적이었으나 대부분의 전범자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 기만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랴오뚱 반도를 점령하였는데, 이곳에 관동주關東州를 만든 것이 관동군사령부의 시초이다. 이후 관동군사령부는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난징 사건을 저질렀다. 일본 관동군은 중국 하얼빈을 점령하고 난징 사건을 일으키기까지 일천만 명이 넘는 포로와 일반인을 상대로 강간위안부, 집단학살, 약탈, 생매장을 일삼았다. 그리고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악마보다 포악한 인간의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저자는 일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흉악한 전범戰犯인 일본군과 거래를 하여 생체실험의 자료를 얻기 위해 이를 묵인한 미국을 통렬히 고발한다. 미국은 일본 731부대가 포로들과 납치자들에게 자행한 엄청난 양의 생체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전쟁범죄자들의 죄를 묵인해주며 일본군의 범죄행위를 슬며시 덮고 말았다. 일제日帝는 자신들의 참혹한 학살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이 생화학 전술의 효과적인 운용을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실시되었다는 점이다. 731부대는 일제의 만주침공 때부터 시작해 1945년 패전 직전까지 생체해부 실험과 냉동실험을 자행하는 등 일본제국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했다. 총칼을 사용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일제는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집어넣어 가스를 주입한 후 얼마나 버티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엄마는 아이를 품에 안고 몸부림치며 최후를 맞았다. 일제는 피 냄새를 맡는 것을 애국으로 생각했다. 포로의 몸을 발가벗긴 다음 마취도 하지 않고 칼로 배를 갈랐다. 배가 갈라진 사람은 의식을 잃었어도 맥박은 뛰었다. 마루타는 죽음 앞에서도 살려고 하는 강렬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로 훗날 논문을 발표해 일제의 포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피가 거꾸로 치솟을 일이다. 일본제국의 만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포로의 피부까지 벗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피부의 표본을 얻기 위해서 실험 대상을 묶어놓고 껍질을 벗겼다. 사람의 껍질을 벗기는 짓이 우리 지구상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피부의 껍질을 벗겨내고 숨을 쉬며 살아있는 반 시체 상태의 포로를 장작불에 태웠다고 한다. 일본 군의관들은 피부 껍질이 벗겨진 채 장작불 위에서 몸부림치는 포로들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절단한 실험도 있었다. 생식기를 절단한 이유는 절단한 생식기를 각각 여자와 남자의 생식기에 바꿔서 붙이기 위함이었다. 즉 성전환 수술을 실험한 것이었다.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일본은 자기 민족이 소멸할 때까지 수없이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도 부족할 것이다. 일제의 이런 잔인한 수법은 731부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의 만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일 전쟁 중 난징을 점령한 일본은 군대를 동원해 중국인을 무차별 학살한다. 수십 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징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략 8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중국에서는 이를‘난징 대도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치를 떨고 있다. 일본군은 12월 초, 항복하지 않으면 피의 양쯔강을 만들겠다며 최후통첩을 하였는데 중국군은 끝내 투항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군은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피란하지 못한 50~60만여 명의 난징 시민들을 집단학살한 것은 물론이고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했다. 미모가 있는 여자한테 줄을 섰고, 심지어 죽은 여자에게도 일본군은 덤벼들었다. 선간후살先姦後殺이라 하여 강간한 다음에는 반드시 여자를 죽였다. 더욱 참혹한 것은 일본군이 강간한 여자 중에는 10살 어린이에서 70이 넘는 노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제는 일본군 병사의 총검 끝에 복부를 관통당하고 절명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고 일본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복부를 총검 끝에 관통당해 죽어가면서 어린아이들은 영문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일본군들의 이러한 만행은, 전쟁을 저지르는 인간에게는 어떤 숭고함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인류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일본군은 그런데도 오직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돌진했고, 생물학 전쟁을 통해 세계를 자신들의 수하에 넣으려는 방자한 희망을 품었던 것이었다. 일본은 선조들의 죄를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데도 죄를 부인하며 증거가 부족하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오히려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일본 정부로 하여금 지난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용서를 구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 또한 ‘미국으로 하여금 일본 731부대의 전쟁범죄의 실험자료를 교환하며 묵인한 것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사죄와 더불어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자 한다’진실은 죄악에 맞서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제는 중국 난징을 점령하여 약 2개월간 인간 도살을 저질렀다. 관동군사령부 산하 731부대 이시이 시로 부대장은 조선의 고흥반도 ‘평화로운 작은 섬 소록도’에 잠입하여 나환자는 물론 임산부 여성과 건강한 일반인까지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일제는 인류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인면수심의 반인륜범죄를 저질러 놓고 반성을 거부하며 현재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반성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해 이 책을 써야 했고,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로 매우 어려운 가운데 이 작품을 상재 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신 지우출판 김용성 대표, 그리고 소록도 주민 당사자를 위해 일본국 변호사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여 보상금을 받아낸 박영립前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現 화우공익재단 이사장 변호사님께 감사드린다. 또 소록도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임정혁前 서울고검장, 대검찰청차장검사 변호사님, 박충근前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장, 특별검사 변호사님, 소록도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시는 박원하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겸 서울시체육회장 교수님과 박철수법무법인 정도 대표변호사, 노경민아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장병홍재활의학과 전문의원장, 정동일前 서울시중구청장, 주창범동국대학교 행정학 교수, 박흥석주식회사 금성하이텍 대표이사, 이재인인광옵텍 회장, 이진희전 국민은행지점장, 김화춘성신화학 대표, 장석진, 한재봉기업인, 정택종기업인, 그리고 일본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화제작에 뜻을 세우고 계신 서영석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집필 중인 장편소설 『수용소 군도』는 2022년 10월에 독자 여러분께 헌정할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친구 謙, 潭이와 함께 돌아가신 임들의 영혼이 편안히 영면永眠하기를 기도한다. - 머리말

일그러진 자화상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였다. 필자는 어처구니없는 소문 하나를 들었다. “문둥이들이 개구리소년들을 데려가 잡아먹었다.” 광속의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만들어낼까를 고민하면서, 한센인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그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것은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고 위대한 사람으로 존중받아야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센인들은 한센병에 걸린 것을 아는 순간부터 범죄자처럼 평생 숨어 살아야 했고, 가족과도 생이별한 채로 외롭게 살아야만 했다. 법정 3군 전염병으로 전염력이 매우 약해진 현재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다. 치료제인 ‘리팔피신’을 한 번만 복용해도 거의 살균이 되고, 1년에서 길게 2년 정도 복합치료를 받으면 깨끗이 완치된다. 그럼에도 현재 2만여 명의 한센인이 전국 88개 정착촌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심어진 한센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여전히 그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인권을 짓밟는 형국이다. 소설 《일그러진 자화상》은 비뚤어진,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일단 비딱하게 보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려는 우리의 일그러진 시선. “진한은 비로소 화가의 시선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들의 상태, 변화, 치료 되는 과정들을…….” 소설의 마지막은 주인공 강진한이 ‘비로소 화가의 시선’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세상을 보며 ‘화해의 삶’을 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일본, 그들은 사람이기를 거부했다

머리말 악의 중심에 전쟁이 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싸움이다. 그런데 그 싸움은 지금 유럽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악마에 전쟁의 시작, 살생을 일삼는 전쟁은 반인륜적 범죄를 양산한다. 인간은 애초에 영혼이 순수한 고유의 생명체다. 하지만 전쟁은 이런 인간을 악마로 만들기도 한다. 죽음의 천사들이 불운한 인류의 머리 위에서 춤을 췄다. 전쟁은 결국 끝이 오고야 만다. 머리카락 하나의 힘이라도 남아 있어야 승자가 되고 마는 전쟁은 인류가 피해야 할 마지막 양심이다. 전쟁은 범죄자를 만들어낸다. 전범자들은 대개 자살을 하거나, 전범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운 좋게 신분을 속이고 도망가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다수의 전범자들을 양산했지만 다수의 나치 전범들은 처벌받지 못했다. ‘멩겔레’는 제2차 세계대전의 대표적 전범자로서 여성 불임수술을 하였고, 잔인한 생체실험을 서슴지 않았으며 특히 가스실험실로 보낼 유대인 선별작업을 담당했다. 그에게 인간적 양심이라곤 먼지 한 톨 만큼도 없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독일 내에서 숨어지내다가 바다 밖으로 도주했다. 신분을 속이고 살다가 결국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졌다. ‘멩겔레’ 같은 전범자들을 생각하면서 “수용소군도”를 썼고, 수용소군도 집필 중 이시이 시로 731부대장의 생체실험에 대해 많은 자료를 입수했다. 그러므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731부대의 전모(全貌)에 대해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랴오뚱 반도를 인수하였는데 이곳에 관동주(關東州)를 만든 것이 관동군사령부의 시초다. 이후 관동군사령부는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난징사건을 저질렀다. 일본 관동군은 중국 하얼빈을 점령하고 난징사건을 일으키기까지 일천만 명이 넘는 포로와 일반인을 상대로 강간(위안부), 집단학살, 약탈, 생매장을 일삼았다. 그리고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악마보다 포악한 인간의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저자는 일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흉악한 전범(戰犯)인 일본군과 거래를 하여 생체실험의 자료를 얻기 위해 이를 묵인한 미국을 통렬히 고발한다. 미국은 일본 731부대가 포로들과 납치자들에게 자행한 엄청난 양의 생체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전쟁범죄자들의 죄를 묵인해주며 일본군의 범죄행위를 슬며시 덮고 말았다. 일본제국의 만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포로의 피부까지 벗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피부의 표본을 얻기 위해서 실험대상을 묶어놓고 껍질을 벗겼다. 사람의 껍질을 벗기는 짓이 우리 지구상에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피부의 껍질을 벗겨내고 숨을 쉬며 살아있는 반 시체 상태의 포로를 장작불에 태웠다고 한다. 일본 군의관들은 피부 껍질이 벗겨진 채 장작불 위에서 몸부림치는 포로들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절단한 실험도 있었다. 생식기를 절단한 이유는 절단한 생식기를 각각 여자와 남자의 생식기에 바꿔서 붙이기 위함이었다. 즉 성전환 수술을 실험했던 것이다. 난징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략 6∼8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중국에서는 이를‘난징 대도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치를 떨고 있다. 일본군은 12월 초, 항복하지 않으면 피의 양쯔강을 만들겠다며 최후통첩을 하였는데 중국군은 끝내 투항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군은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피란하지 못한 50~60만여 명의 난징 시민들을 집단학살한 것은 물론이고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했다. 미모가 있는 여자한테 줄을 섰고, 심지어 죽은 여자에게도 일본군은 덤벼들었다. 선간후살(先姦後殺)이라 하여 강간한 다음에는 반드시 여자를 죽였다. 더욱 참혹한 것은 일본군이 강간한 여자 중에서 10살 어린이에서 70이 넘는 노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제는 중국 난징을 점령하여 약 2개월간 인간 도살을 저질렀다. 관동군사령부 산하 731부대 이시이 시로 부대장은 조선의 고흥반도‘평화로운 작은 섬 소록도’에 잠입하여 나환자는 물론 임산부 여성과 건강한 일반인까지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일제는 인류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인면수심의 반인륜범죄를 저질러놓고 반성을 거부하며, 현재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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