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가 들려 줄 것은 구두 이야기이지만 구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여자들, 어쩌면 바로 당신에 대한 이야기다. 스무 살을 맞은 이래 열심히 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시간을 거쳐 몇 가지 중요한 인생의 선택을 마친 채 고민에 빠진 여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부터 스포일러를 하자면, 나는 고통이 아닌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주인의 아름다움밖에 보지 못하는 눈먼 구두의 수다를 통해 당신이 자기 삶의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빗나갈 때마다 잊었던 길을 가르쳐 주고 희망의 존재를 일깨워 줄 작고 예쁜 책 하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깊은 사색과 심오한 독서에 나를 내어 줄 의욕조차 없을 때 내 영혼에 산소를 불어 넣어 줄 '마음의 구급 상자' 같은 책 말입니다.
여러분도 찬이처럼 벼와 친구가 되면 다 먹고 난 밥그릇도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될 거예요. 그리고 벼가 소중하게 키워낸 열매인 밥이 몇 알이라도 남아서 버려지지 않는지 조심스러워 질 거예요.
<시골 밥, 서울 밥!>을 읽고 벼와 같이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시골 밥 맛을 보러 오세요.
기본적으로 여자는 관계에 있어서 전문가다. 남자는 누구나 특정한 부분에서는 자폐아처럼 자기중심적이라 남자 입장에서 제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여자 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여자가 남자들의 고정불변한 몇 가지 특징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남자들은 이 사막과도 같은 세상에서 능히 함께할 만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남자들을 이해하게 된 현명한 여자들이 고집불통의 이런 남자들을 서서히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이것이 내가 남자들에 관한 글을 여자들을 향해 쓰는 진짜 이유다.
삶을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깨닫고 실천하면서부터 나 자신의 삶도 달라졌다. 전보다 더 행복해졌고, 더 부유해졌으며, 더 건강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내가 이런 원리들을 20대에 깨달았으면 삶의 더 많은 부분이 획기적으로 바뀌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 20대를 살고 있는 내 여동생들, 또 그녀들과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모든 20대 여성이 나처럼 어리석은 20대를 보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 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여성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아직도 겁이 많다. 그래서 이전의 굳은 자아를 깨고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삶의 장면에서 내가 쥐어짜냈던 용기가 얼마만큼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 책이 단순한 위로와 공감을 넘어 자존감을 향한 용기와 실천으로 이어지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