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작가가 어떤 캐릭터를 발견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난 세 권의 책에서 저스틴 릭스를 등장시켰는데, 그는 결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저스틴 릭스는 그저 벤 플로이드의 키가 작고 운동신경이 둔한 친구였고, 내 작품 속의 모든 농구 게임이나 자전거 경주에 등장한 아이다. 저스틴이 내 관심을 사로잡은 건 그가 벤에게 이렇게 물은 다음부터다.
“죽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본 적이 있니?”
그다음부터 난 저스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왜 그 아이는 그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그 아이의 이야기는 어떨까?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조용한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조용한 캐릭터들이 때로는 최고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저스틴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