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소설을 허구라 한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소설만이 진실이다.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진실과 너무 멀어져서 거기에서 출발해서는 어떤 수단으로도 진실 근처로 갈 수 없다. 매트릭스 안에 있는 이가 밖의 사람을 조롱한다. 마치 장주莊周의 꿈속의 나비처럼 꿈속에서 또 꿈을 꾸며. 이 이야기 속의 모든 장면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것이다. 보고 듣고 겪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최소한 나의 허구는 이 세상의 실재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물론 가장 비현실적인 것은 비현실적인 현실을 견뎌내는 현실의 인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