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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이광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충청남도 부여

최근작
2022년 3월 <불행을 행복으로>

문학과 행복

저 70년대 이후 작금에 이르기까지 원로문인 인터뷰 기사 몇 편을 찾아낸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아니, 그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 글들을 다시금 자세히 읽어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짤막한 감탄사가 목구멍을 넘어왔다. 어느덧 유명을 달리하신 어른들이 많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사를 떠나 그분들께서 들려주신 격조 높은 말씀 중에는 반드시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새겨야 할 잠언과 더불어 아직까지 문단에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진실이 적지 않은 데다 더러는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깃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혼자만 알고 그냥 묻어두기에는 아까웠다. 차제에 책을 묶기로 했다. 오래 골몰했지만, 열네 분의 인터뷰 기사를 한몫에 함축적으로 드러낼 만한 제목이 영 마땅치 않아 생각다 못해 그냥 포괄적인 공통분모를 표제로 삼았다. 문학은 언제 어디서나 소중한 예술이고, 그렇다면 어느 누구라도 문학을 통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필자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문인이 문인을 존경하지 않으면 문인은 다른 계통의 종사자들로부터 존경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문단에 나온 이래 항상 문인들, 특히 원로와 선배 문인들을 한없이 존경했고, 후배와 신인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아낌없이 사랑했다. 나 자신 또한 수천수만의 문인들로부터 과분한 사랑과 가르침을 받아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만난 그토록 하 많은 문인들 중에는 눈이 아리도록 그리운 분과 지금이라도 당장 찾아뵙고 싶은 분들이 넘쳐난다. 일찍이 그분들에 관해 쓴 원고가 수백 꼭지에 이르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분들에 대한 글을 쓰게 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스크랩 뭉치에서 운 좋게 찾아낸 글들만 묶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수록한, 일찍이 필자가 찾아뵈었던 대가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이며, 거인들을 직접 뵙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그 어른들의 귀한 말씀을 사랑과 멋과 행복의 메시지로 전한다.

불행을 행복으로

재작년 산문집 『절망을 희망으로』를 냈고, 지난해에는 그 후속편으로 『슬픔을 기쁨으로』를 간행했다. 『절망을 희망으로』는 절망하는 영혼들에게 희망을, 『슬픔을 기쁨으로』는 슬픈 영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많은 독자들이 기대 이상의 과분한 성원을 보내 주었다. 이제 그 여세를 몰아 『불행을 행복으로』를 엮는다. 이 책은 당연히 『절망을 희망으로』와 『슬픔을 기쁨으로』의 연장선상에 있다. 『절망을 희망으로』가 내 인생의 민낯이었다면 『슬픔을 기쁨으로』는 슬픔을 딛고 일어나 기쁨을 이룩하기까지의 사색과 편린들이었다. 여기 『불행을 행복으로』는 문학의 길에서 거둬들인, 말하자면 불행이 행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얻어낸 창작 이외의 부산물 또는 부가 가치라 하겠다.

절망을 희망으로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많은 생각을 하다가 결국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주위의 반대가 극심했다. 그분들은 문학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반대했다. 문학을 하면 밥 굶어 죽기 딱 알맞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권세 있고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등 따시고 배부른 법관이나 행정 관청의 공무원이 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주위의 다른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문학 공부가 우선이었고, 학교의 다른 공부는 뒷전이었다. 문학이 필수과목이었던 반면, 다른 학과는 선택과목에 지나지 않았다. 설령 영어나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도 하등 애면글면할 이유가 없었다. 살아도 문학, 죽어도 문학뿐이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학에 한층 더 심취했고, 문학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하찮게 느껴졌다. 어린 나에게는 문학이 최고의 가치로 다가왔다.

황금의 후예

* 우리 시대의 슬픈 이야기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너도 나도 돈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덤빈다. 돈 앞에서 체면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염치도 없다. 피도 눈물도 없다. 인간 중심의 따뜻한 사회가 아닌, 물질 중심의 그릇된 가치관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사회에는 각종 병리 현상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인심 또한 날이 갈수록 사나워지고 있다. 남 등치는 것쯤이야 예사로 여긴다. 남의 불행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여기는 작자들도 넘쳐난다. 오죽하면 남을 짓밟아야 내가 산다는 정글의 법칙과 양심불량이 횡행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종 사회악이 창궐하고 있다. 범죄 또한 점점 더 지능화, 조직화, 흉포화 되고 있다. 돈에 눈먼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겨냥한다. 따라서 세태에 오염되지 않은 착한 사람들일수록 사악한 무리들에게 짓밟히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필자는 오래 전부터 올바른 가치관이 허물어진, 그리하여 피도 눈물도 없는 우리 사회의 각박한 단면을 그려보고자 했다. 이 작품은 살벌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이 시대의 험악한 사회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이 작품의 서사구조는 곧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슬픈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매서운 질정을 기대한다. 2016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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