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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광

최근작
2024년 8월 <왁자지껄 심리상담소>

하늘을 나는 별들처럼

제 소설은 불안과 불면 같은 결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번뿐인 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행복은 외부에서 주지 않더군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줄곧 외부의 목표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말이죠.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저 자신이 한없이 부족해 보였고 그럴수록 저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랬으니 무너지는 경험을 겪었던 것도 당연합니다. 그때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세상이 어두워지더군요.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뿐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보는 일이었지요. 그러면서 내 안의 결핍을 마주하고 다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때 참 힘들었었지? 그랬을 거야. 난 그때 너를 신경 쓰지 못했어. 내가 돌보지 않아 그동안 많이 외로웠지? 미안해.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사랑했어야 했는데 난 오히려 너를 억압하기만 했었지.” 시간을 내서 나 자신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고통스럽기만 하던 결핍을 견디고 받아들이는 일은 어두운 긴 터널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내 안의 결핍을 들여다보다가 언젠가부터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 안의 감정을 표현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글을 쓰는 일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습니다. 치유의 글쓰기였던 것이지요.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결핍 앓이를 하는 인물들입니다. 겉보기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삶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우리들의 이웃들이지요. 그들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들도 잘살아보고 싶어 하는 욕구를 지닌 평범한 이웃들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단지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고 일어나 추스르려 애쓰지만, 처음이라 서툴고 더딜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핍 앓이를 한다고 해서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 삶을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또한 그러한 결핍은 자기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선물임을 알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서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이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축복이던지요. 이 소설집이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은 열매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각자 고유한 향기를 발하는 꽃을 피우고 세상에 이로운 열매를 맺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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