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공중의 꽃'으로 등단한 시인입니다.
눈물은 우리 인간의 감정 중에 가장 순수한 감정이며 태초의 정감입니다. 그리고 현대인에게 있어서 최후로 가질 수 있는 카타르시스입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수록 찾아가고 싶은 것이 고향이듯이 눈물은 인간 감정의 고향입니다.
생활이 고달프고 이웃이 그리울 때 그리고 고향이 그립고 어머니가 그리울 때 이 책의 어느 곳이나 펼쳐 보세요. 그러면 그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편들을 처음에 산문시로 썼습니다. 그러나 산문의 구조는 인간의 절제된 감정의 작은 틈새를 그려내는데는 공간이 너무 부족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산문과 운문의 중간 형태를 취하는 것이 좋지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이들은 우리 이웃들이며 또한 소박한 정감들을 가진 소중한 분들입니다.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나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는 소박한 연애편지나 같습니다. 이 시집에서 아주 거대한 세계를 꿈꾸지도 않았습니다. (2000년 5월 13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