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교회는 희망을 말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 사회나 교회를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해 왔다.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에서 희망보다는 절망을 보았고, 낙관적이기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가 솔직히 많았다. 그러나 나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희망은 교회일 수 있고, 또 교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라고 보기 때문이다.
책의 글들이 그렇게 긍정적이거나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는 않다. 오히려 상당히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는 희망이 필요하고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 자체가 ‘희망사항’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국 교회는 희망을 말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국가, 민족, 사회에 마지막 남은 희망은 교회라고, 기독교인들이라고 믿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은 이러한 나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신학이나 사회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게 일반 대중, 특히 일반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음으로 목회자나 교인이 궁금해 할 수 있는, 그러나 분명히 알았으면 하는 사회적, 교회적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접근에 있어 전문적 설명은 되도록 피하고, 구체적인 근거나 자료를 제시함으로 이해를 돕도록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