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더링>은 한 편의 초현실풍 초상화와도 같은 소설이다. 거침없는 상상력뿐 아니라 형식의 파괴를 통한 자유로운 표현이 돋보이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시제가 마구 뒤섞이고, 문장이 토막토막 잘리고, 문장부호의 쓰임도 정해진 틀을 벗어나 단어 하나하나에 마침표가 찍히기도 한다. 이렇듯 <개더링>은 경계와 형식을 뛰어넘는 비구상성으로 혼돈의 영역인 우리의 정신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시적감동을 주고 있다. ('옮긴이 후기'에서)
그동안 주로 픽션을 통해 폴 오스터를 만나 온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색다른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은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이자 독자이기도 한 폴 오스터의 심오하고 예리한 예술론을 들으며 지적 유희를 즐기기도 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뉴요커의 생생한 세상 이야기에 현실적 공감과 감동을 맛보기도 할 것이다. ― 민승남 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