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정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변호
인 측 입장의 준비서면과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문을 위주로 하여 엮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초유의 사태이고 국민 전반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어서 한번 차분하게 점검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원래 전자책으로 먼저 엮었던 것인데, 이번에 종이책으로 재발행
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과정의 일부를 보충하고 그간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 한두 개를 반영하는 수준에서 약간의 수정작업이 있었을 뿐 책의 전반적인 형식과 내용은 전자책판과 동일함을 밝혀둡니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은 일단락이 되었고, 그녀는 전
대통령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탄핵심판에 참여한 한 재판관의 말처럼 ‘아픈 역사’로서 과거의 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떤 역사적 조명을 받게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공동체의 아픈 기억으로서 오래도록 우리들 가슴 속을 휘저어놓을 것만은 틀림없을 듯합니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제 2의 단종애사(端宗哀史)라고 합니다. 또 누
군가는 신라시대 반란역도에 의하여 쫓겨난 선덕여왕에 비견하기도 하고, 김문수 전 지사 같은 분은 앞으로 삼천 년간은 슬픈 여인의 역사이야기로 동정과 연민의 정이 담긴 채 사람들 사이에 회자가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부디 이 사건이 우리 역사에서 올바르게 기술되고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바람에서 이 책을 엮었음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