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나는 그 상처의 영감에서 창작을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언젠가 SNS에 포스팅한 글에 어느 독자분께서는 “작가님의 책 『너를 사랑했던 시간』을 친구에게 선물했더니 그 친구가 ‘작가님이 분명히 경험하고 쓴 글일 거다. 경험하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글을 쓸 수 있나?’라고 하였는데 작가님이 경험하고 쓴 글이 맞는지 궁금합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나는“이렇게 많은 경험을 했다면 제가 어떻게 살아 있겠어요. 나는 진즉에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갔을 겁니다. 문학은 상상의 산물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고는 “아, 성공한 거네. 독자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으니. 경험하지 않은 글을 썼는데도 경험했다고 생각해 주니 내가 글을 제대로 쓴 모양이네.”이렇게 혼자서 미소를 머금었던 적이 있다.
나는 꿈을 안고 달려가는 그대에게 간절한 편지를 쓴다. 이 책이 괜찮은 삶을 찾아 떠나는 그대에게 흥겨운 노래가 되기를, 이 책이 사랑을 엮어가는 그대에게 향기로운 꽃이 되기를, 이 책이 가슴에 이별을 묻어둔 그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이 책이 힘든 삶을 인내하는 그대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기를, 이 책이 상처 속에서도 웃고 있는 그대에게 좋은 연고가 되기를, 이 책이 절망과 좌절에 무릎 꿇고 앉아 울고 있는 그대에게 지팡이가 되고, 찬란한 불빛이 되기를, 그대의 꿈이 하늘에 가닿기를, 나는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