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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엄계옥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1월 <인공도시 아이>

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

내 무의식 저편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아이에게 손 내민다. 그 아이에게 건네는 말이 내 시(詩)의 전언이다. 이미 늙어버린 아이인 내가, 지나온 과거와의 화해를 위해 시(詩)라는 첫발자국을 내딛는다. 과거는 이미 전생이 되었다. 진정한 화해는 무의식과 하는 것이다.

다시 찾은 나의 반쪽

전국에는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이 수도 없이 많다.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6.25 등으로 나라가 무너지던 시기에 태어나, 가족 부양과 경제 개발에 힘쓰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이제는 다들 먹고살 만해졌다지만 그분들의 못 배운 한(恨)은 여전히 남아 있다.이 책은 그분들을 위해 만들었다. 이미 말은 체계가 잡힌 어르신들이 어떻게 그 말을 읽고 글자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한글은 모음 21자와 자음 19자가 합쳐 최대 11,700여 자를 만들 수 있다. 낱자로 일만여 글자를 배우기에는 무리라 생각되어 원리 네 가지만 익힐 수 있게 이야기 동화로 엮었다. 전국의 수많은 문해학교 어르신들께 위로와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인공도시 아이

꿈속으로 한 아이가 걸어들어왔습니다. 한 아이가 있었답니다.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집에 플라스 틱으로 된 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장난감이라고는 공기놀이 를 할 때 가지고 노는 둥근 모양의 작은 돌과 땅따먹기를 할 때 쓰는 납작한 돌, 스케이트, 그네, 자치기, 오자미, 고무줄이 전부 였습니다. 모두 손으로 만든 것이었고 재료는 나무, 짚, 돌, 흙 같 은 것이었지요. 여름방학에는 생물 공부와 관련된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이 자연과 친하게 하려고 곤충, 식물 이름 을 알게 할 목적이었지요. 그 아이는 산과 들 지천으로 날아다니는 수많은 곤충과 식물이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을 줄 알았지요.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변했습니다. 어른이 된 그 아이는 종종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곤 했습니다. 산과 들 곤충과 식물, 맑은 공기와 물놀이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아이들 손에는 나무 짚 흙으로 만든 장난감 대신 플라스틱 장난감이 주어졌고 산과 들은 물론 집집마다 생활 플라스틱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지난여름에는 열이 펄펄 끓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지구를 아프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지요. 여러분은 하루에 일회용품을 얼마나 쓰시나요? 바다표범, 물고기, 물새들이 플라스틱을 먹는 생각을 하면 옷도 덜 사 입게 되고 일회용품도 덜 사용하게 되겠지요. 우리는 자연을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다만 편리함에 길들여져, 불편한 게 싫어서, 모른 척 외면할 뿐이지요. 조금씩만 노력하면 지구 스스로가 제 모습을 찾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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