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전기가 아니며 그의 가족사도 아니다. 십수 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드러커가 태어난 빈을 시작으로 그가 머물렀던 여러 지역과 그의 주검이 재가 되어 뿌려진 콜로라도 산소 등을 돌아보면서 내가 보고 느끼고 역사에서 공부한 것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드러커가 배움을 얻고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과 장소, 상황이 글의 중심이라고 하면 정확하겠다. 미디어 비평의 권위자 마샬 맥루한은 드러커를 '백과전서식 휴머니스트Encyclopedic Humanist'라고 말했는데, 이 책의 목적은 드러커가 백과전서식 지식인이 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1997년말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IMF 한파에 대해 서구의 많은 논평자들은 `아시아의 기적은 환상`,
`유교자본주의의 패배와 서구자본주의의 승리`라고 표현하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비롯된 외환위기가 도미노 현상처럼 우리 나라로 밀어닥친 IMF 사태를 관찰하면서 필자는 지난 수년간 저술 또는 번역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