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말해서 내가 앞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항주나 한구 같은 대도시를 비롯하여 사천의 교역도시들에 이르기까지 양자강 유역에 펼쳐지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중국인들의 독특한 생활상으로서 이들의 완벽한 사회 및 상업조직과 뛰어난 경작기술, 수단을 목표에 적응시키는 놀라운 통찰력, 지역적 애국주의와 지방할권주의 경향, 전체적인 번영과 풍부한 자원, 권력의 조화와 각 민족의 완전한 독립성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어느 누구도 중국이 무능력하고 쇠퇴한 민족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1897년의 여행을 포함하여 몇 달 동안의 힘들었던 조선 여행을 마치고 나서 감행된 이번 중국 여행은 순전히 흥미와 여가를 위한 것이었다. 때문에 애당초 이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정리할 계획도 없었다. 그러나 영국으로 돌아와 보니 중국이 영국 사람들의 보편적 관심에서 최전방에 놓여 있었고,
주변 친구들이 양자강 유역에 대한 내 인상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지대한 흥미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지역에 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간을 종용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내가 모아놓은 자료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여행 중에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그리고 간단한 일기 형식으로 적은 여행기록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