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임용 공부는 개론서와 더불어 시작됩니다.
시작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이기도 하고 또한 새 힘이 부어지는 것 같아요.
과정,
중간 중간의 지치고 힘든 시간 속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처음의 새 마음, 새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계속 새롭게 마음을 비우고 또 다시 채워나가는 것이 필요해요.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지연되는 상황으로 인해 또한
새로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 시기가 나의 ‘잃어버린 시간’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통해 늘 새롭게 힘을 공급받을 수 있기를
나 자신을 신뢰하며, 바라는 일이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을 지켜낼 수 있는 인내심과 더 멀리
있는 것을 기다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이요.
임용 강의는 제게도 지금까지 해온 어떤 강의보다 더 어려운 과제였는데요. 그 덕분에 학생분
들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시간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겪어 나갈 외롭고 힘든 기억마저 나중에 돌아볼 때에 때로는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7. 01. 01
절망, 희망의 반대 상태 혹은 그렇게 느끼는 것. 에릭슨은 절망감이 인생의 주기 중 노년기에 나타나는 것이지만, ‘특히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 시절에 가졌어야 할 모든 상황과 극복했어야 할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했을 때 생겨나는 것들이 축적되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난 삶의 어떤 시기에 대한 후회나 낙심,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감. 가야 할 길은 아직 먼 것 같은데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포기 상태, 희망 없음의 상태, 이런 멘붕(멘탈붕괴) 상태가 공부의 시기 중간 중간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에릭슨은 8단계의 인생 주기를 마지막 노년기부터, 어린아이가 태어나 엄마와 교류하며 희망을 갖게 되는 첫 단계까지 거꾸로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에릭슨의 주기에 따르면 사실 절망감은 인생의 마지막 주기에 이르러, 해결될 수도 없는 채 남아 있는 무엇에 대해 다시 되돌아갈 수도, 더 이상 무언가를 해볼 수 없는 그 마지막 시기의 것입니다.
마지막 주기에서부터 거꾸로 내려올수록 우리 모두는 언제든 희망을 가지고 다시 무언가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에릭슨이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섬세하고 깊은 사랑을 가지고서요. 그러므로 절망감은 우리들에게 속한 것이 아직 아니라는 것을 함께 되새기고 싶습니다. 감동도, 의욕도, 의미도 없는 것 같은 상태가 우리에게 찾아올 때마다 항상요.
올해는 특별히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잘하고 싶어요’라며 글 주신 분들이 계셔서 많은 생각 끝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머리말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전에 희망과 꿈에 대해 저의 상담 선생님이셨던 분께서 주신 이야기를 여기 공유하며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교사이고 상담가인 우리 자신에게 있어 미래와 주어진 시간에 대한 희망과 의미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1. 신뢰감:신뢰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2. 인내심: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희망을 지킬 수 있는 힘은 기다리고 인내할 줄 아는 태도, 지속성, 꾸준함으로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3. 미래에 대한 예견:늘 자신을 돌아보고, 수치심이나 절망감을 갖는 것이 아니라, 희망으로 바라보며 나의, 그리고 그 사람의 가장 긍정적인 모습을 꿈꾸자.”
우리가 서로에게, 힘든 어느 순간, ‘희망의 통로(Agents of Hope)’가 될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2022년 5월 민쌤 드림(:
(♥ ‘희망의 통로’는 Danald Capps의 표현을 인용한 것입니다)
들어가는 말
변화하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변치 않는 존재를 바라봄으로써 불안감을 잠재우게 되는 듯합니다. 유행도, 사람 간의 관계도, 세상에 필요한 지식도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할 때 나름의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듯 또한 한결같이 존재하는 자연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 같이요. 그런 점에서 수험기간 동안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기출 문제로 돌아와 일희일비하기보다 다시 묵묵히 나의 하루를 지켜나가기 위한 기준점으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수험생활은 몸과 마음이 고되고 희비가 하루하루 엇갈리는 불안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어쩌면 매우 근본적인 것이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좋은 마음과 태도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는 것을 지난 시간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결국 자신의 때에 꽃을 피우게 된다는 것과 함께요. 지난 시간들을 통해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빛나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하는 일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선생님들께서도 힘이 드실 때마다 나를 다시 원점으로 회복시켜줄 ‘의미’를 발견하신다면 그것이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변함 없는 기준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를 대하실 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너무 오래된 사이라 내가 다 알고 있는 연인처럼 대하지 마시기를, 오래된 사이라도 다정한 마음으로 새롭게 바라봐주시기를, 출제한 분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내가 이 상대방을 정말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는지 살피려 노력하는, 마치 첫사랑을 회복하는 마음과 태도로 대해주시기를요.
2025년 선생님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이겨내는
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대하는 민쌤 드림
언젠가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지혜는
허무감이 아닌 진실된, 누릴 만한 무엇에 우리의 관심과 마음을 주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지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헤아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노동을 거기에 더해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
지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중 더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인 듯 합니다.
노동이라는 표현이 뭔가 신선하기도 했고요.
우리가 가진 창의성과 생산성을 발휘하여 즐거운 노동, 보람을 경험하고
‘누리라’는 표현이 저에게는 새로웠어요.
지금이, 그리고 올해는 여러 가지 상황 가운데 특히나 더
얼마나 힘든 시기인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공부나 작업이나 그 어떤 것이 힘들 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다면
우리의 뇌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을 다시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감동보다 더 크게 뇌를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해요(다이놀핀 잊지 않으셨죠).
사실 고된 작업량으로 중간에 포기할 뻔 했던 이 책의
생명을 살려 다시 완성시켜준 것은 제가 아니라
저에게 다시 의미를 되살려 준 선생님들이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며...
마지막으로 보내드리고 싶은 말은
다만 우리 모두 ‘의미’를 잃지 말기를, 입니다.
그 지혜를 지킨다면 마지막 날까지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윌비스 임용고시학원 ssam.willbes.net
민쌤 홈페이지 minssa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