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야기가 품고 있는 것은 ‘정답’이 아닌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하고 또 미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인가. 현실 세계와 똑같은 물음에 픽션 속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그들의 결단과 선택은 때때로 ‘좋은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회 규범이나 도덕을 벗어나 우리에게 반발심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가 심장 안쪽에 화상을 입히듯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주는 일도 있습니다.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가 당신에게 그런 한 편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