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재미가 생명이다. 그러나 나에게 만화는 재미를 통해서만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훌륭함'이란 게 있다. 나는 그것이 훌륭함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나는 사랑에 빠졌다. 미칠 것 같은 뜨거운 사랑이라기보다는 느긋하고 게으르고 몰래 즐기는 특권 같은 비밀스런 사랑이었다.
유럽과 미국, 남미의 만화에 대해 내가 가진 감정의 으뜸은 우선 훌륭함에 대한 경탄과 믿음이다. 유럽과 북남미의 뛰어난 '저자만화'들은 내가 믿는 예술이란 동네의 최고의 덕성, 곧 확실한 개성ㆍ실력ㆍ전위성ㆍ기질 등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좋은 것을 알아보고, 찾고, 즐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만화는 재미가 생명이다. 그러나 나에게 만화는 재미를 통해서만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훌륭함'이란 게 있다. 나는 그것이 훌륭함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나는 사랑에 빠졌다. 미칠 것 같은 뜨거운 사랑이라기보다는 느긋하고 게으르고 몰래 즐기는 특권 같은 비밀스런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