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기불전등剔起佛前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법당에 밤새도록 등잔불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등잔심지에 기름때가 앉으면 며칠 못 가 불꽃이 잦아듭니다. 이때는 심지를 털거나 끝을 잘라주면 다시 불꽃이 일어납니다. 아둔한 내가 이 말을 좋아하는 것은 이 땅의 불법을 위해서는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경책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능한 많은 경전을 쉽고 아름답게 해설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라는 사람의 숲에서 오히려 마음의 고요와 풍요를 모색해볼 것입니다.”
불교는 깨어있음의 종교입니다. 무엇이건 각성하는 순간 우리를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이들은 적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습관적인 생각에서 머물거나 반복하며 살기 쉽습니다. 이 점을 알고 날마다 자신을 똑바로 보고 순간순간 깨어 있다면 우리는 안락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책은 부처님 경전에서 뽑은 글과 소납(小衲)이 일상에서 느낀 글로 구성하였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은 거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평화로우면 세상은 천지에 향기로운 꽃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