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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 한 해

한강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작품활동 시작.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2024년 12월, 한강 연설문 <빛과 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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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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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트라우마, 회복하는 인간
2025년 1월~3월 함께 읽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2021)

이렇게 읽어봅니다
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작별하지 않는다> 57쪽)

'그 도시의 학살'에 대한 책을 낸 후 '나'는 '살고 싶어하는 몸. 움푹 찔리고 베이는 몸'(12쪽)으로 구성된 악몽에 시달립니다.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나'는 새를 구하기 위해 폭설이 쏟아지는 제주 중산간을 헤매고, 그곳에서 1948년의 제주와 연루됩니다. 이 연루는 새에게, 인선의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기억에게, 베트남 밀림의 한국군 성폭력으로, 1940년대 만주 독립군 활동을 한 여성에게 뻗어나갑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인선의 혼잣잣말은 사랑하지도 않는 새에게, 학교 운동장의 죽은 몸들에게, 차가운 몸에 쌓여 녹지 않던 눈에게 내려앉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지극한 사랑이라는 말을 품고 이 소설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내 고통이 세계의 고통과 맞물릴 때 우리 안에도 소설이 내려앉을 것입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눈, 물> /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2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는 녹아서 사라질 운명입니다.
새 한 마리에게 닿기 위해 눈 쌓인 길을 걷는 주인공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2025년 다가올 한강 작가의 '겨울 3부작'의 눈의 이미지를 기대하며 함께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 / 2023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박물관, 갤러리두모악 김영갑의 사진 에세이입니다. 바람과 싸워온 제주의 진면목을 사진으로 기록한 김영갑의 사진을 보면 '바람소리가 말끝을 끊어가 어미가 짧은 제주의 말씨'를 쓰는 인선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소년이 온다 (2014)

이렇게 읽어봅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2024년 12월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2024년 다시 읽어본 이 소설은 소설 속 사건이 현재가 되면서 새로운 맥락에서 읽혔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소설은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57쪽)
쇠가 몸을 뚫으면 사람이 쓰러진다는 것, 더웠던 몸들이 차가워진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115쪽)

특히 3장 '일곱개의 뺨'을 새롭게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수배중인 번역자가 옮긴 희곡은 먹에 적신 것처럼 모든 페이지가 검열당해 삭제되었습니다. 무대에서 배우는 소리내지 않고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102쪽)고 입모양으로 말을 합니다. 음가가 없는 음성이 퍼지는 순간,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기 위해 옵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새잎 / 2011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같은 결로 읽기 좋은 작가로 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재주목받았습니다. '목소리 소설'이라는 문학적 형식이 <소년이 온다>와 조응합니다. 체르노빌이 끝난 사건이 아니듯, 광주도 피해자들의 영혼에 계속되고 있다는 문장을 품고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미지와 함께 걷기 / 김서라 / 민음사 / 2024
광주에서 나고 자란 철학 연구자가 벤야민처럼 광주를 걷고 사유합니다. 5.18의 이미지를 넘어서 역사의 잔해를 마주하던 연구자는 3장에서 '방직공장의 가장자리'에 닿습니다. <소년이 온다> 5장의 '밤의 눈동자'의 여공들, 작업복 차림의 전남방직 여공과 성희 언니와 정미를 기억하며 함께 읽고 싶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 샤를로트 델보 / 가망서사 / 2024
프랑스에서 레지스탕트 활동을 하던 샤를로트 델보는 1943년 아우슈비츠에 있었고 살아남았다. 생존자 동기들에게 계속되는 '역사의 트라우마'를 묻는 델보의 작업은 <소년이 온다>의 기록하는 사람들과 조응합니다. 피를 많이 흘린 몸은 가볍다는 것, 얼어붙은 시체의 발가락은 하늘을 향해 솟는다는 것. '마네킹'이라는 죽은 이의 이미지를 두고 교차하는 두 이야기를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노랑무늬영원 (2012)

이렇게 읽어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문학잡지 '릿터'는 51호의 주제를 '회복하는 문학'으로 정해 기고문을 소개했습니다. 역사의 트라우마를 직면하는 것과 동시에 '회복하는 인간'이 실린 이 소설집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한강 작가가 긴 시간을 통과하며 적어내려간 소설에는 <채식주의자>(2007)에서 <소년이 온다>로(2014) 이어지는 스펙트럼과 연속성이 있는 소설 들이 실려 있습니다.

수록작 <밝아지기 전에>의 새의 이미지가 <작별하지 않는다>(2021)와 조응하고, 불타는 심장의 이미지가 <소년이 온다>(2014)가 마주보는 내장의 이미지와 맞물립니다. 수록작 <훈자>의 신장 지방, 파키스탄이 광주로 연결되고, 수록작 <노랑무늬영원>의 부서진 손이 역사의 트라우마로 파괴된 몸들로 이어지는 것을 감각하며 이 소설집으로 한강의 세계를 연결해보면 좋겠습니다. <소년이 온다>의 사람들은 역사에 가격당한 순간 유리 같은 영혼이 깨어짐을 경험합니다. 깨어진 채로 살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회복하는 인간>, 65쪽)에 밑줄을 치며, 잊고 나아가라고 말하는 이 세계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내가 머무를 자리가 소설 안에는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역설적인 평화를 읽는 분들도 함께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 김은정 / 후마니타스 / 2022
미국에서 여성/젠더학, 장애학을 연구하는 김은정의 2017 전미여성학학회 앨리슨 피프마이어상 수상작입니다. 심청전, 당신들의 천국 등의 한국소설과 영화 오아시스 등의 아픈 몸, 장애를 입은 몸이 등장하는 작품을 경유하며 치유와 재활이라는 이름으로 재활과 회복을 요구하는 세계가 인간에게 가하는 트라우마를 분석합니다. 회복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빛과 멜로디 / 조해진 / 문학동네 / 2024
<밝아지기 전에>의 인도와 미안먀를 오가는 은희 언니, 신장위구르 독립운동의 성소인 <훈자>의 자살 폭탄 테러를 하는 소년들을 꿈꾸는 여자는 세계의 트라우마를 몸에 새깁니다. 승준에게 선물받은 카메라로 세계의 트라우마를 기록하는 권은은 시리아 내전 도중 다리를 잃고, 그의 멜로디는 우크라이나로, 가자로, 난민이 머무는 레스보스 섬으로 뻗어갑니다. 한강 작가가 읽고 있는 책으로 소개하기도 한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끔이 : 알라딘 한국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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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노랑무늬영원> 포함 소설/시 2만원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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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흰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