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자하는
독자를 위한 강연 프로그램
알라딘 아카데미 여름 학기를 시작합니다.
낙관이 행복을 기대하게 하면서도 사실상 행복을 방해할 때 그 낙관은 잔인한 것이 된다. 로런 벌랜트는, 신자유주의의 확산으로 일상이 된 위기 속 적응과 생존에 관련된 정동을 살펴본다. 좋은 삶이라는 부르주아적 환상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음에도 강력한 견인력을 지니는 애착의 대상이며, 그렇기에 잔인한 낙관의 장면을 연출한다. 좋은 삶에 대한 애착, 좋은 삶을 향한 노력이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고 주체를 마모시키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환상에 대한 애착이 일상의 평범한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주체는 그 애착을 버리기 어렵다. 이것이 로렌 벌랜트가 말하는 잔인한 낙관이다. 벌랜트의 『잔인한 낙관』의 몇 가지 중심 개념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오늘 우리 사회의 위태로움과 그에서 파생하는 현상들을 읽는 해석의 도구로 유의미한지를 생각헤 보고자 한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고했던 2008년 금융위기가 20년도 지나지 않은 오늘날, 급진적 자유주의라는 또 다른 유령은 어떤 모습으로 세계를 배회하고 있을까? 국가 안에서 자유시장을 완벽하게 꽃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장급진주의자들은 자유시장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까? 경제특구, 수출가공구, 특별행정구 등 자본의 요구에 따라 국가 규제나 민주적 절차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 있는 공간, 구역(Zone). 홍콩, 싱가포르, 실리콘밸리에서 두바이까지, 국가에 구역이라는 ‘구멍’을 뚫어 시장을 위한 완벽한 공간을 건설하려는 ‘균열(crack-up) 자본주의’를 추적한다. 『크랙업 캐피털리즘』의 역자이자 경북대 사학과 김승우 교수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오늘을 톺아보는 시간.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탄소 기술관료주의』는 한때 동아시아 최대 탄광이었던 푸순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화석 연료에 대한 우리의 지독한 의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본다 . 이 책은 제국 일본에서 공산 중국에 이르기까지 확연히 다른 여러 정치 체제를 가로지른다 .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정권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경로를 따른다 . 바로 국제 경쟁과 경제 성장 , 국가 안보 , 자원 자립에 대한 국가주의적 집착 속에서 석탄 중심의 개발주의를 수용했다는 점이다 . 그 결과 막심한 생태 및 환경 파괴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오늘날 전 지구적 풍경은 온통 이 같은 폐허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생명이 다했다고 여겨지는 이런 장소들도 여전히 생기 넘치는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30).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비상상황에 처한 현재 우리는 폐허가 되어가는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애나 로웬하웁트 칭은 『세계 끝의 버섯』에서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와 근대주의적 인본주의로 인한 환경 파괴를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종의 생물과 무생물이 여전히 이 지구에서 함께 생명을 이루어가는 다양한 협력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도 이러한 다종의 세계-만들기에 일부분으로 참여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칭은 다종의 존재들이 형성해 온 구체적인 민족지와 자연사에서 폐허 속에서 생명을 이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강의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다종의 관계맺음을 알아차리고 참여할지, 그래서 어떻게 기후위기 속 지구에서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자리이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펼쳐지는 놀이의 세계다. 우리는 다들 놀이에 익숙하지만, 앨리스의 이 세계가 이상하고 신기한 것은 그 놀이가 우리의 정신 바깥으로까지 멀리 가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그렇게 극한으로 달려가는 놀이를 통해, 놀이의 철학을 가동시킨다. 그것은 놀이에 대한 철학일 뿐 아니라 놀이에 의한 철학이고 놀이를 위한 철학이다. 놀이가 주어가 되는 철학을 통해 놀이의 정신을 최대한 펼치고, 놀이를 가로막는 적들을 드러내 삶을 놀이로 만드는 길을 연다. 이 강의에서 우리는 앨리스와 함께 이 길을 따라가 보려 한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에는 수수께끼와 같은 주인공 바틀비가 등장한다.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누가 무엇을 권하든 이 말을 거듭하며 점차 고립되어 가는 그… 그는 단순한 외톨이, 뒤틀린 사회 부적응자에 불과한 것일까? 이 강연은 바틀비를 통해 타자란 무엇이고, 타자와 맺는 관계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는 자리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바틀비가 이 소설의 안팎에서 일으킨 거대한 효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우리 사회는 경쟁을 부추기는 성과 위주의 사회다. 지위, 명성과 같은 보여주기 위한 공적인 정체성만 중요시 되고 일상 세계는 묻히고 만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고독, 기다림, 비어있음의 상태로 묵묵히 이어지는 일상 세계다. 일상 세계야 말로 삶의 면면을 수 놓으며 우리의 내면을 촘촘히 구성한다. 확실한 건 지금 이 순간에만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는 남편의 성(姓)으로 살아가는 무명인이지만 일상을 충실히 살아내며 사소한 기적과 번득이는 깨달음을 경험하는 램지 부인을 조명한다. 그녀는 내면에서 자기만의 의식을 찾고 자유와 평화를 느낀다. 『등대로』를 통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에 둘러싸인 우리 일상 세계의 위대함을 통찰해 본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과거의 전제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지배체제로서 전체주의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보여 준 작품입니다. 전체주의는 권력의 증식 운동이 끝없이 다가가는 권력의 이데아, 말하자면 절대적 지배체제입니다. 오웰은 당대의 현실에서 이런 지배를 욕망하는 작은 장치들을 곳곳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경고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는 이 장치들을 제어할 요소들, 이 장치들이 그리는 미래와는 다른 미래를 열어 줄 힘의 원천 또한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들 말입니다. 오웰이 작품 속에 심어둔 희망의 기호들, 어떤 겨울도 막아 낼 수 없는 봄의 신호들, 그것들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그것들을 읽어 낼 수 있을까요. 『1984』를 읽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오늘날 생물학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진화’라는 개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진화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찰스 다윈이다. 다윈이 진화라는 개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해는 1858년인데, 이듬해인 1859년에 오늘날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종의 기원』을 발표했다. 다윈에 이르러 진화라는 개념이 비로소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말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진화의 이론이 그 이전 시대부터 이미 알려져 왔음을 의미한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처음으로 제창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진화의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사람이다. 진화의 메커니즘, 즉 진화라는 것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공했다. 그 메커니즘은 바로 ‘변이’와 ‘자연선택’, 그리고 ‘성선택’이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2017년 영국왕립협회가 뽑은 대중 과학서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1976)가 출간된 지 50년이 되어간다. 도킨스는 당시까지 발전된 유전자에 대한 이론을 동물 진화와 연결한 뒤에, 그 디테일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 『이기적 유전자』에 담았다. 도킨스는 유전자 내부에 정보가 프로그램화되어 있다고 보았고, 뇌는 컴퓨터와 비슷하다고 해석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자연선택의 단위는 개체가 아닌 유전자라고 주장했다. 이기적 유전자는 스스로 복제하려고만 하는 복제자이며,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이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전달자, 혹은 ‘생존 기계(survival machine)’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생명의 나무’는 지구 생태계를 이룬 모든 생물 종의 기원을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다. 아름드리나무를 떠올려 보자. 나무에는 수많은 가지가 뻗어 그 모든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작은 씨앗에서 줄기가 뻗어 나오고, 그 줄기가 자라서 가지를 친다. 하나의 가지가 두 개의 가지로 갈라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무를 이루는 수많은 가지가 만들어진다. 생명의 진화가 그러하다. 우리 인간과 다른 모든 생물은 작은 씨앗에서 자라난 생명의 나무가 끊임없이 가지를 치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출현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기원을 포함한 생명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일은 생명의 나무를 정확히 그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진화생물학의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는 바로 이 생명의 나무를 개념적인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실체’로 만드는 일이다. 데이비드 쾀멘의 『진화를 묻다』는 그 숙제를 성실하게 풀어 온 진화생물학자들이 한 땀 한 땀 재구성한 생명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진화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자라나는 한 그루의 이야기가 된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가난한 개인이 그 자체로 세계가 되는 문화기술지에서 빈곤은 부단한 과정이자 고된 분투로 등장한다.” 『빈곤 과정』은 당연한 의존을 문제 삼고 삶을 끝없는 불안으로 포위하는 ‘빈곤 통치’에 가려진 세계와 가능성을 모색하는 인류학 저서다. 저자는 가난이란 세계가 거쳐온 역사 속에서 빈곤을 과정으로서 조명하며, 그 과정에 우리가 어떻게 연루되는지, 가난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불일치가 빈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지를 살펴본다. 「나와 우리의 빈곤 과정」은 이런 책 내용을 바탕으로 빈곤 과정에 외부자가 아닌 참여자이자 연루자로서 존재하며 빈곤의 다른 배치를 고민해보는 자리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는 ‘(성폭력) 피해자 중심주의’가 왜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새로운 논의를 가로막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객관성, 팩트, 진실이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인식론을 공부합니다.
성을 파는 행위, 즉 성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경험은 노동일까요? 폭력일까요? 혹은 둘 다 일까요? 이 강좌는 기존의 노동과 폭력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성 판매 산업의 성격을 새로운 관점에서 모색하는 시간입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신자유주의적 통치 체제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각자도생의 원리가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효과를 내는지, 여성들 간의 계급 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여성주의 대중화가 지식의 대중화로 연결되지 않는지, 왜 '남성은 항상 억울하고 여성은 분노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커먼즈를 둘러싼 잘 알려진 이야기들이 어떻게 근대적 인식론을 공유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커먼즈를 인류 살림살이의 공통기반이자 세계와 우리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새로운 세계관으로 제시합니다.
커먼즈를 분할하고 사유화한 인클로저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인클로저는 단지 토지와 같은 생산수단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 인간과 세계에 대한 감각을 특정하게 재구성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커먼즈 운동, 공통의 땅과 숲과 강을 지키고 되찾기 위한 싸움, 새로운 커먼즈를 구성하는 실천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알라딘 아카데미는 좋은 책을 더 깊게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가급적 강의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오시거나, 가져오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