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쓸모를 묻는 시대,
작품세계의 원형이 담긴 노벨라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금 해석하여인쇄의 본질이 담긴 활판인쇄로 새로이 아로새겼습니다.
01수지 활판 제작
중편소설을 이르는 ‘노벨라(Novella)’는 단편과 장편의 장점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낸 원대한 작품세계의 정수이자 축소판입니다.
이제껏 단편에도 장편에도 속하지 않는 분량 때문에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작품처럼 다루어져온 노벨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중편소설을 이르는 ‘노벨라(Novella)’는 단편과 장편의 장점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낸 원대한 작품세계의 정수이자 축소판입니다.
단편에도 장편에도 속하지 않는 분량 때문에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작품처럼 다루어져온 노벨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01수지 활판 제작
활판인쇄
인쇄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긴 인쇄 방식의 원형
인류의 기록물 인쇄를 담당해온 ‘활판인쇄(活版印刷)’는
종이책의 매력과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쇄 방식입니다.
‘잉크로 인쇄판의 글을 박아낸다’는 인쇄의 본질을 담고 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의 오프셋인쇄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02본문 인쇄
노벨라33은 지난날 불멸의 작가들이 육필로써 내려간 문장들을 다시금 구체적인 질감을 지닌
살아 있는[活] 활자(活字)로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평면 인쇄판을 종이에 대지 않고
간접인쇄하는 오프셋 방식과 달리
활판인쇄는 입체 인쇄판을 종이에 대고 직접 눌러 찍어
깊숙이 찍힌 활자가 오래도록 변치 않고 유지됩니다.
03검수
되새김과 새로새김
종이책이 한계를 드러낸 지금, 노벨라와 활판인쇄의 의미를 되새기고새로 새길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종이책 시장에서 상업성 때문에 외면받은 노벨라를인쇄의 본질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지만효율성과 경제성에 밀려 사장된 활판인쇄를 통해 되살리며출판의 본질과 의미를 반추하고자 합니다.
04표지 인쇄
‘더욱 많이, 더욱 빠르게, 더욱 싸게’라는 모토가 곧 발전을 의미하는 현대 관점에서 보면 흐름에 뒤처지는 것일 수 있지만,
출판은 우리가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을 ‘되’새기는 동시에 ‘새로’ 새기는 작업이며, 가치 있는 내용을 책의 꼴로 아로새겨 길이길이 남기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편집과 제작
출판의 속살, 책을 온전히 다듬고 꿰어가는 일
책을 편집하는 일은 책을 만드는 제작 과정과 똑 닮았습니다.
가치 있는 내용을 다듬고, 알맞은 순서에 따라 배치하고,온전한 한 권의 책으로 꿰어내는 일입니다.
05
접지
사철
사철
세양사
목조임
틀잡이
본디 책의 내용과 책의 꼴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노벨라33은 유독 물성이 중요한 책이기에 작업하는 내내
이것이 활판인쇄를 통해 만들어질 책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판면을 정하고 글꼴을 고르고 문장부호의 여백을 조정하는 것까지
활판인쇄의 특성이 선집의 모양새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표지 디자인과 제작 방식도 기획 단계에서 구상되어 있었습니다.
표지는 원어와 우리말 영역을 고르게 나누고 저마다 다채로운 색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글자의 입체감이 느껴지듯, 코팅 작업으로 촉감을 더했습니다. 책 표지, 북케이스, 책과 북케이스를 감싸는 슬리브까지 모든 곳에 스웨이드 같은 느낌의 코팅을 입혀 균일한 촉감을 부여했습니다.
여기에 실크인쇄로 광택과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실크 스크린 기법처럼 필름을 제작해 도안대로 잉크를 발라내는 실크인쇄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작품 제목은 먹빛 작가 서명은 은빛으로 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