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편집자 오토 펜즐러가 운영하는 뉴욕의 명물 '미스터리 서점'을 배경으로 에드 맥베인, 로렌스 블록,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같은 유명 추리소설 작가들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사건'을 펼쳐 보인다. 성탄절 밤, '미스터리 서점'에는 명성에 걸맞게 살인, 절도, 사기 등이 난무하고 탐정과 서점 직원과 고양이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오토 펜즐러는 17년간 매해 내노라하는 추리작가들에게 단편을 의뢰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은 세 가지인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미스터리가 들어 있어야 하며 사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완성된 단편은 소책자로 제작되어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해졌고 미스터리 독자들은 이 특별한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애를 태웠다.
이렇게 17년간의 전통을 이어온 기념비적인 17편이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묶여 나왔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대표 캐릭터인 유쾌한 도둑 '도트문더'가 경찰에 쫓기다가 우연히 미스터리 서점에 붙들린 이야기를 비롯하여, 로렌스 블록이 '네로 울프&아치 굿윈'에 대한 사랑으로 창조해낸 '헤이그&칩' 시리즈의 단편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또한 피터 잭슨 감독의 걸작 [천상의 피조물]의 실제 주인공인 '앤 페리'의 단편도 실려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가의 작품들을 맛볼 수 있는 한편, 에드 맥베인이 서점 직원의 눈으로 풀어낸 가슴 아픈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베스트셀러 작가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훈훈한 동화 같은 단편이 포함되어 미스터리하고도 버라이어티한 분위기의 성탄절을 느낄 수 있다.
1947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포르트페인에서 태어났다. 미국추리작가협회상에 7번이나 노미네이트 되었고 <채텀 스쿨 어페어>로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미국추리작가 협회상을 받았다. 또한 <붉은 낙엽>으로 배리 상과 마르틴 벡 상을 수상했다. 조지아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뉴욕 헌터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광고기획자, 편집자, 대학 강사 등의 직업을 거쳐 1980년 첫 번째 장편소설《Blood Innocent》의 성공 이후 전업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는 서정적인 묘사와 인물의 내면에 집중한 독창적인 작품들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장르소설 작가다. 그의 작품은 일본과 프랑스 등 세계 15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적으로 폭넓은 독차층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