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9일 : 4호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한 소설가와 함께 나이든다는 기분을 알라딘을 사용하는 한국문학 독자 선생님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젊은 날을 기록한 '청춘의 문장들'을 남기기도 했던 작가 김연수가 9년 만에 소설집을 냈습니다. 시간에 풍화되어 적당히 닳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소설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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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설가와 함께 나이든다는 기분을 알라딘을 사용하는 한국문학 독자 선생님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젊은 날을 기록한 '청춘의 문장들'을 남기기도 했던 작가 김연수가 9년 만에 소설집을 냈습니다. 시간에 풍화되어 적당히 닳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소설을 읽습니다.
"아내에게 죽음이란 더이상 신간을 잃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그녀가 더이상 읽지 못할 책들이 거기 켜켜이 쌓여 있었다." (102쪽)
이 이야기를 읽으며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계속 업데이트된다는 기쁨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언젠가 세상의 모든 것은 이야기로 바뀔 것이고, 그때가 되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게 되리라고 믿는 이야기 중독자"(115쪽)들에 대해 소설가 김연수는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 시간. 삶을 겪느라 적당히 무뎌진 우리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같은 작가의 소설을 봅니다. 제주에 살았던 정난주 마리아처럼, 수난을 환대하는 바르바라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붕괴되는 경험을 하고서도 기어이 살아남아 다시 소설을 읽습니다. 삶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우리에게 있다면. 진짜로 달에 갈 수는 없지만, 달에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노를 저어봅니다. 그렇게 읽는 사람은 미래의 소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알라딘 한국소설/시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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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행복한 회사는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회사는 저마다의 이유로 구리기 마련이었다." <젊은 ADHD의 슬픔>의 작가 정지음은 톨스토이의 문장을 바꾸어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 내가 다니는 회사의 'SGC 테스트(시궁창 테스트)'질문이 더해집니다. ( 민음사 트위터 에서 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34점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나는 어떻게 불리고 있을까요? 직급? 이름? 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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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회사는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회사는 저마다의 이유로 구리기 마련이었다." <젊은 ADHD의 슬픔>의 작가 정지음은 톨스토이의 문장을 바꾸어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 내가 다니는 회사의 'SGC 테스트(시궁창 테스트)'질문이 더해집니다. ( 민음사 트위터 에서 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34점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나는 어떻게 불리고 있을까요? 직급? 이름? 야, 너?
정지음 작가의 첫 시트콤 소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김다정 주임의 천방지축 회사경험담이 총 26화에 걸쳐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회사는 다 고만고만,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펼쳐지는 김다정의 고군분투. 그 어처구니없음이 보편적이라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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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소설로 소설가로서 삶을 시작한 차인표 작가가 영생하는 인어를 둘러싼 탐욕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신보를 발표한 AKMU의 이찬혁 작가의 소설과 함께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