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부교 사건은 태조의 성공한 외교인가 실책인가, 광종은 무도한 왕인가 개혁군주인가, 우왕과 창왕은 신씨 혈통의 가짜 왕인가? 다른 시대에 비해 사료가 적은 고려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고려, 조선, 현대 역사가들의 기록과 평가를 살펴 잊히거나 왜곡되었던 고려 인물들을 삶을 복원했다.
고려 당대 사료는 물론,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같은 조선 전기 관찬사서, <성호사설>, <동사강목>, <여사제강> 등 조선 후기 대표적 학자들의 역사서, 그리고 현대 역사학자들의 평가까지 아우르며 인물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한 인물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의 평가들로 고려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 평가를 통해 역사해석의 즐거움을 맛본다.
30년 넘게 고려사 연구라는 한길을 걸어온 역사학자. 전통과 현대의 접목, 역사와 현실의 일체화를 통한 새로운 역사상을 수립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고려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고려 다원사회론’을 통해 잊혔던 고려왕조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고려시대 부곡인과 부곡 집단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교수, 한국역사연구회 및 한국중세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역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2020), 《고려 열전》(2019), 《동사강목의 탄생》(2017), 《고려사의 재발견》(2015), 《고려의 부곡인, 〈경계인〉으로 살다》(2012), 《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2006), 《지배와 자율의 공간, 고려의 지방사회》(2002), 《고려시대 부곡제 연구》(1990), 《왕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공저, 2011)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고려사 지리지 역주》(2016)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