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누구도 지원하지 않는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소란, 다윤, 해인, 은지는 ‘맨날 붙어 다니는 네 명’으로 통한다.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다소 충동적으로 한 가지 약속을 한 뒤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다. 앞날이 바뀔지 모를 이 약속 뒤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순간의 여러 감정과 계산이 빚어낸 소설은 이 약속을 둘러싼 네 아이들의 속사정을 번갈아 풀어놓는다.
지난봄 ‘문학동네청소년’ 시리즈로 출간된 조남주 장편소설 『귤의 맛』이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귤의 맛』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청소년 독자는 물론 많은 성인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아시아 6개국 주요 출판사와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다. 연령의 경계, 언어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독자들의 성원은 조남주만의 여성 서사, 성장의 서사가 가진 힘을 다시 확인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