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익 추구'는 '공익'이라 불리나 오랜 시간 소수자, 약자와 함께 싸워온 변호사 류하경의 첫 저서. 대학 내 청소 노동자 고소 사건, 스쿨미투 정보공개 청구, 경비 노동자 갑질 사망 사건, 삼성 최초 노조 설립 투쟁 등 직접 변호를 맡았던 갈등 사례를 따라가며 통용되는 '공익'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익과 사익이 맞설 때, 국가는 힘과 수단이 부족한 이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사익을 위해 투쟁하는 순간을 맞닥뜨릴 것인데, 이때 우리가 부지런히 만들어온 평등한 경기장이 우리의 사익 투쟁 역시 지켜주지 않을까. 세상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골리앗과 맞서 싸운 ‘불온한’ 다윗들을 응원한다.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만들 책세계 최초의 여성 수학자 반소, 고대 기하학에 혁명을 일으킨 위대한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뉴턴보다 300년 전에 미적분을 개척한 인도의 천재 수학자 마다바, 그리고 20세기 정보이론 분야를 개척한 민권운동 시대의 흑인 수학자들까지. 여태 알고 있었던 서구와 남성 중심의 수학사 너머 젠더, 인종, 국경을 초월한 수천 년의 시간과 여섯 대륙을 관통한 수학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당신이 누구든, 이 책은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해줄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신작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을 이해하려고 기억을 헤집으며 추적하는 한 남자, 수수께끼 같은 여자들, 의심스러운 남자들. 그들의 의도를 지우는 방법은 그들을 소설 속 인물로 만드는 것뿐임을 깨닫는데…. 향수에 젖어 지난날을 돌아보는 풍경 같은 소설이라기보다,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겠다는 욕망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스러운 여정에 가까운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원체험과 기원을 온전히 담고 있다.
김하나, 정혜윤 작가 추천중국계 미국인 이민 2세대 여성 작가 에이미 탄이 그려낸 네 모녀의 이야기가 새로이 다듬어 복간되었다. '조이 럭 클럽'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엄마들의 마작 모임이다. 엄마는 딸이 중국과 미국의 장점만을 추려 제 것으로 삼기를 바라지만 둘의 조화는 쉽지 않고, 한편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은 중국에서 온 엄마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와 딸은 아마 평생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아주 희미한 이해의 실마리에 가닿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희망으로 그들은 오늘도 '조이 럭 클럽'에서 배 터지게 먹고, 웃고, 마작을 한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역사추리소설계의 영원한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6~10권 eBook 동시 출간. 인간은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가? <얼음 속의 여인>, 수도원을 뒤흔드는 악몽의 밤 <귀신 들린 아이>, 세상의 법과 신의 정의, 죄와 벌에 대한 깊은 탐구와 통찰 <죽은 자의 몸값> 등,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는 캐드펠 수사 이야기.
망가지는 세상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는 일상 세대원 단체 메신저에서 자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된 신혼부부 <홈 가드닝 블루>, 동생이 진 빚을 대신 갚아 주는 누나 <바람직한 해>,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쓰나미 경보가 울린 부산에 출장을 가는 직장인 <쓰나미 오는 날> 등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를 뭉툭하고 서늘하게 담은 여덟 편의 단편을 묶었다. 곧 시작될 재앙을 예감하면서도 삶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 작가는 이 지연된 아포칼립스의 세상에, 과연 답은 있는지 묻는다.
경계 없는 노동, 흔들리는 삶 프리랜서, 새벽 배달 노동자, 외주화된 청소 노동자, 콜센터 노동자,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와 같은 일은 독립적으로 노동하는 듯하지만 실상 고용은 더 불안하고, 노동과 여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며, 임금은 적게 받고 일터는 더 위험한 경우가 많다. 기술이 발전함에도 왜 노동자들의 권리는 발맞추어 보장되지 못하며 우리는 왜 일할수록 불안정해지는가? 우리가 잠시 안타까워하며 지나친 노동 현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불안정성을 포착한다. 불평등도 빈곤도 없는 일터로 나아가기 위하여.
20세기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악명 높았던 소설 두 소녀가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대도시로 이주한 뒤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흔한 성장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목소리로 진짜 삶에 대한 열망을 그려냈다는 점이 당시 사회 통념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라 여겨져 출간과 동시에 아일랜드에서 금서로 지정된 작품. “사는 것처럼 살고 싶지 않아?” 어머니도 아내도 수녀도 아닌, 진짜 여성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진정한 한국의 면면을 베를린에서 찾다 보수적인 독일 학계에서 '젊은, 외국인, 여성'이라는 악조건을 물리치고 삼십 대에 하빌리타치온이라는 교수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또, 중국학, 일본학의 단순한 비교 대상에 머물러 있던 '한국학'을 대중적인 학문으로 끌어올리기까지의 분투기. 한복, 케이팝, 템플스테이 등의 전통과 문화부터, 남북한의 언어와 광복절과 같은 역사의 흐름, 페미니즘과 문학 등 지금의 한국 사회까지. 유럽중심주의에 맞서 세계 속에 '한국'을 바로 새겨 넣고 있는 저자의 여정이 펼쳐진다.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시골살이라고 하면 흔히 낭만을 말하는 이가 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시골의 소멸을 이야기한다. 한 대도시의 불안정 여성 노동자이자 가난한 활동가가 계급사회의 위계와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위하여 시골로 향했다. '이러니 시골에 사람이 없지'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다. 시골살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주주의의 실종이니, 더 촘촘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치열하고 더없이 정치적인 시골살이를 따라가 본다.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 이태원 참사가 어느덧 2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길 위에서 황망히 떠나간 이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 골목길부터 녹사평 분향소, 서울시청 광장, 국회와 대통령실을 지나 전국의 거리에서 한 목소리로 외친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어쩌다 이런 비극이 발생했는지, 사회적 재난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떠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다. 잊어서는 안 될 이태원 참사 730일간의 이야기. 안전이 실종되고 참사가 번져나가는 한국 사회를 부서지는 마음과 온몸으로 체감한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재난과 상실, 위험이 일상화된 오늘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한 기록이다.
정신의 저속노화를 위한 지침서 생활 습관과 정신 건강은 내 몸속의 화폐에 해당하는 에너지 대사를 통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을 연결하는 것은 최초의 세포 기관 미토콘드리아이며, 이것의 기능부전이 어떻게 문제를 일으켜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며 이를 '뇌 에너지 이론'으로 명명했다. 예를 들어, 수면과 빛과 일주기 리듬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수면과 빛은 세포 운동에 영향을 끼치는데, 대사에 부담을 줄 경우 심각해지면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뇌 에너지를 채워 대사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바꾸는 지적 모험의 서사 픽션을 일상적 경험과 구별하는 것은 결여된 현실성이 아니라 과도한 합리성이다. 그만큼 픽션은 일상과 별개의 것으로 논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 시대의 사상가 자크 랑시에르는 스탕달에서부터 프루스트, 릴케,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핀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만드는 것. 공통의 세계와 공통의 이야기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 이것이 랑시에르가 말하는 ‘픽션의 정치’이다.
24주 성공 프로젝트 단순히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를 넘어서 ‘어떻게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 잠재의식을 활용해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인사이트’, ‘핵심 요약’, 마스터키 심리 분석표,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25개의 Q&A 등, 저자가 새롭게 추가한 모든 내용을 담아낸 완전판.
"결코 당신이 부족하거나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일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업무 관리란 한정된 시간 내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별해 '하지 않아도 되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것.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자. 극강의 효율로 정해진 시간 내에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라는 창이 있어 우리는 더 다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대립, 동아시아 정세 등 지금 꼭 알아야 할 국제 정세부터 기후 위기, 인종주의, 빈부격차 같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굵직한 주제까지 모두 다룬다. 최근에 벌어진 일을 기준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이야기를 선정해 담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결국 타인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그렇게 쌓인 애정이 모인다면, 타인의 삶이 영화 속 줄거리가 아닌 ‘진짜’ 이야기로 보인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책을 펼치자니 10월을 닮은 냄새 “다음 시집에선 보이지 않는 것들, 안 보이면서도 확실히 거기에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 냄새, 기운, 공기, 느낌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 만약 이 책에서 술냄새가 난다면……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나는 냄새다. 10월의 냄새다.” 시와 에세이는 물론 관람 후기와 메모 등을 경유하며 사진, 회화, 음악, 영화까지 예술 전반을 ‘유영’하는 이야기. 즉, 삶에 예술을 푹 담글 때 거기서 무르익는 것이 ‘시’임을, 그리하여 삶이란 어떤 취기임을.
가라앉는 시간과 장소를 지금 여기로. 알래스카, 티베트, 스코틀랜드 석기시대 유적지, 때론 자기 집 뒷마당을 여행하는 방랑자 제이미는 각각의 장소에서 만나는 놀라운 풍경, 평범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대화, 낯선 문화, 예상치 못한 위기, 점차로 무너져내리는 이 세계를 향한 분노와 연민을 퍼즐 조각처럼 늘어놓는다.강렬하지만 부드럽고, 소박하지만 엄격한 그의 문장들을 통해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아 나서는 시인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에세이.
크나큰 고통 이후를 살아가다 이 책은 장애의 고통이나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고든 질병이든 그 이후 장애와 함께하는 삶을 다루는 회고록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 만족스러운 결말로 나아간다'고 크로스비는 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굴이 부서지고 경추에 척수가 손상되어 전신이 거의 마비되고 몸의 순환계가 망가진 저자 크로스비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순응하거나 초월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와해된 몸’을 말로 표현하며 파괴된 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너절하고, 취약하며, 퀴어할 수 있는지를 전한다.